농협은행, NPL비율 '0%대' 진입 신경분리 후 최저…상반기 부실채권 4900억 처분
원충희 기자공개 2018-08-07 11:11:5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6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대에 진입했다. 그동안 부실기업여신을 상각하고 팔면서 대출자산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덕분이다.6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5%로 전분기(1.04%)대비 0.09%포인트 개선됐다. 농협은행의 고정이하비율이 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 신경(신용·경제)분리 이후 처음이다.
은행의 자산건전성 등급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되고 정상, 요주의를 제외한 자산을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보통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여신채권을 뜻하며 총여신 대비 고정이하여신의 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을 주요 건전성 지표로 삼고 있다. 이 비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부실자산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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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농협은행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타 은행 대비 열위한 수준을 면치 못했다. 특수은행 성격상 건전성 관리를 냉철하게 하지 못하는 환경적 요인이 있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조선·해운업종 부실채권을 털어내기 위해 상반기 적자를 감수할 정도로 자산퀄리티가 좋지 못했다.
이후 농협은행은 경영정상화에 집중했다. 전통적 강점인 소매금융, 공공·기관금융, 농업금융에 집중하고 대기업여신 편중을 줄여나갔다. 특히 농협 정체성을 살려 유망한 농식품업체와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렸다.
연체·부실채권도 꾸준히 정리했다. 작년에만 7536억원, 올 상반기는 3460억원의 채권을 대손상각 했다. 상각채권 가운데 53% 가량이 기업여신이다. 대손상각은 여신채권의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회계상 손실로 처리, 자산항목에서 제외시키는 것을 말한다.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실채권 정리방법 중에는 대손상각 외에 경매나 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하는 방식도 있다. 농협은행이 이렇게 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 한해 3631억원, 올 상반기 1441억원에 달한다. 이 중 80%가 기업여신이다.
덕분에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6월 말 기준 1조9842억원으로 전분기(2조1631억원)보다 8.2% 감소했다. 전년 동기(2조4338억원)와 비교해보면 18.4% 줄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2016년 빅배스(Big Bath) 이후 농협은행은 부실자산 정리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지난해 은행 목표가 연말 기준 부실채권 1조9000억원, 부실채권비율 0.95%대로 낮추는 것이었는데 이제 목표기준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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