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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넷플릭스처럼"…OTT '옥수수' 홀로서기 한다 SK브로드밴스서 물적분할 추진…콘텐츠 플랫폼 강화 차원

김일문 기자/ 김성미 기자공개 2018-08-10 08:21:1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11: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 브랜드 옥수수를 물적분할, 독립시킨다.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 콘텐츠로 무장, 글로벌 ICT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옥수수를 키우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글로벌 OTT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함에 따라 옥수수 사업을 물적분할 시켜 SK브로드밴드의 100% 자회사로 신설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옥수수는 IPTV, 초고속인터넷, 전화 등이 주력인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브랜드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옥수수를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SK브로드밴드 내 사업부로 존재하기 보다는 홀로서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환경에 좀 더 유연한 사고와 의사결정으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SK텔레콤내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였던 호핀과 SK브로드밴드의 Btv가 통합돼 지난 2016년 새로 론칭한 OTT 브랜드다. SK텔레콤은 동일 계열내 비슷한 OTT 서비스가 존재한다고 판단, 호핀 사업을 SK브로드밴드로 이관시켜 단일 브랜드화 시켰다.

그 동안 업계에서는 옥수수의 경쟁력에 의문을 표시해 왔다. 자체 제작 콘텐츠 확대로 유저들을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으나 시장을 주도할 만한 파급력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했기 때문이다. UI, UX 개편, 자체 제작 프로그램 확대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의미있는 성과를 나타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SK텔레콤내 미디어·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져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4차산업혁명 흐름에 맞춰 음원 플랫폼 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등 미디어 플랫폼은 물론 관련 콘텐츠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미디어 플랫폼은 콘텐츠 제작사와의 제휴, 엔터테인먼트사와 협업, 자체 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SK텔레콤 또한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를 확보해야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고, 옥수수 독립 검토로 귀결됐다는 것이 회사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초 SM, JYP, 빅히트 등 엔터테인먼트사와의 제휴로 음원 유통 시장에 진출한 SK텔레콤은 SK테크엑스가 운영하던 음원 플랫폼 뮤직메이트를 아이리버에 넘겨 음원 플랫폼 사업에 뛰어드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음원뿐만 아니라 동영상 등의 콘텐츠는 ICT 업체들의 주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의 시장이 열릴수록 콘텐츠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옥수수 물적분할이 이뤄진 뒤 추가적인 유상증자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본확충이 필수적인 만큼 옥수수가 콘텐츠 확보와 제작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실탄 지원이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자체 콘텐츠 제작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리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일각에서는 옥수수 신설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경우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로부터 옥수수 지분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중간지주사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해 SK텔레콤이 소프트뱅크같은 종합 ICT 회사가 돼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MNO(SK텔레콤), 반도체(SK하이닉스), 미디어(SK브로드밴드), 커머스(11번가), 보안(ADT캡스), 모바일미디어(옥수수) 등 다양한 자회사를 둔 종합 ICT 기업이 되기 위한 전초작업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MNO, 미디어, 사물인터넷·데이터, 서비스플랫폼 등 4개의 사업부를 신설해 탈통신에 나섰지만 미디어 외 이렇다 할 매출을 내는 곳이 없다"며 "그러나 여전히 연결 자회사 중 미디어 매출이 10%도 이르지 않는 탓에 물적 분할로 모바일 미디어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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