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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O 경쟁, 26조원 고용·산재보험기금 '분수령' 운용·증권사, 내달부터 준비 돌입…경쟁사 늘어날 듯

서정은 기자공개 2018-08-13 09:55: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0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용보험기금과 산업재해보상보험(산재보험기금)의 여유자금 전담 운용사 선정을 놓고 금융투자업계의 전초전이 시작될 조짐이다. 총 기금 규모가 26조원에 달하는데다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금융사들이 늘어나면서 4년 전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르면 내달부터 각사는 고용·산재보험기금 유치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고용노동부는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의 전담자산운용기관 선정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현재 고용보험기금은 한국투자증권이, 산재보험기금은 삼성자산운용이 주간운용사를 맡고 있다. 이들은 내년 6월 말 계약이 종료된다.

전담운용사 선정 공고가 나기까지 5개월 이상 여유가 있지만 금융사들은 벌써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보통 제안서 공고 시점부터 정량평가 자료 제출까지 1달 내외의 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 작업을 마쳐야한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각사들이 외부로 움직임을 드러내진 않고 있지만 이미 눈치 작전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이르면 다음달부터는 TF 등을 꾸려 기금 유치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사들이 이처럼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 유치에 전력을 쏟는 이유는 26조원에 달하는 운용 규모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의 운용대상 적립금(원금)은 각각 10조1368억원, 15조7893억원에 달했다. 4년 전인 2013년 말 5조9363억원(고용보험기금), 8조5917억원(산재보험기금)에 비해 각각 70.7%, 83.8%가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OCIO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전보다 경쟁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산재보험기금을 따내기 위한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OCIO에 소극적이었던 운용사들도 조직을 만들고 인력 충원에 들어간 상태다. 기존에 관련 사업을 해왔던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고용보험기금의 경우 주간운용사 자리를 지켜야하는 한국투자증권과 나머지 경쟁자들의 승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얼마 전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사가 한국투자증권에서 NH투자증권으로 교체됐다. 주택도시기금을 뺏긴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고용보험기금을 통해 반드시 자존심 회복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유력한 도전자로 꼽힌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이전까지만 해도 기금 유치 경쟁을 보면 기존 주간운용사들이 그간의 노하우를 토대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었다"며 "주택도시기금을 계기로 이런 법칙이 깨지면서 이번 고용·산재보험기금이 각 금융사들의 경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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