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인수 5년 약진통상, 매출 확대 불구 수익성 악화 SPC 합병후 재무구조 변화 눈길
김일문 기자공개 2018-08-30 09:28:3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8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OEM업체 약진통상은 칼라일에 피인수된 이후 5년간 어떻게 변했을까.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진 점이 눈에 띈다. 특히 홀딩컴퍼니(약진홀딩스)와의 합병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우선 약진통상의 매출 규모는 칼라일이 인수한 이후 크게 늘었다. 2014년 말 4330억원 수준이었던 약진통상 매출액은 작년말 5526억원으로 급증하면서 5년전에 비해 30%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7억원에서 135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영업현금창출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각전이익(EBITDA) 역시 324억원에서 143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매출 원가 상승 영향이 컸다. 판관비는 300억원 중후반대가 유지됐으나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2014년 84% 수준이었던 약진통상 매출원가율은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2016년과 2017년에는 90%를 웃돌고 있는 상태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납품가에 전가시키지 못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약진통상의 재무구조다. 칼라일은 지난 2016년 6월 약진통상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약진홀딩스와 투자회사인 약진통상의 합병을 단행했다.
칼라일은 2013년 당시 약진홀딩스를 설립, 805억원의 펀드 출자금과 오너일가 자금 345억원에 인수금융 900억원(한도대출 30억원 미포함)을 조달해 약 2000억원으로 약진통상을 인수했다.
이듬해 약진통상이 보유한 장기금융상품과 지분법자산 매각을 통해 322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칼라일은 인수금융 274억원을 상환했다. 이후 2015년에는 다시 리파이낸싱 규모를 850억원(한도대출 38억원 미포함)으로 늘렸고, 2016년에 지주사인 약진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약진통상을 합병시켰다.
이로 인해 칼라일 인수 전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던 약진통상은 2016년 들어 차입금이 10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작년말 현재 약진통상의 재무제표상 장기차입금 750억원은 지주사의 인수금융 잔액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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