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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호텔사업에 공들이는 배경은 조선호텔·센트럴관광개발, 동반 영업손실…출점·리뉴얼로 '독자 행보' 지속

노아름 기자공개 2018-09-07 13:34: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6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조선호텔, 센트럴관광개발로 호텔사업을 지속해 온 신세계그룹의 최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 계열 두 호텔법인은 올 상반기 나란히 영업손실을 냈지만 향후 연간 수십억원을 투자하며 시설 개보수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JW메리어트호텔서울 운영사 센트럴관광개발은 호텔 리뉴얼에 따른 휴업 여파 등이 반영돼 올 상반기 영업적자 91억원을 냈다. 같은 기간 신세계조선호텔 역시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통그룹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움에도 호텔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호텔업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에 호텔 사업은 놓치기 어려운 포트폴리오라는 평가다. 유통 맞수로 꼽히는 롯데그룹이 화학·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것과는 달리 신세계그룹은 소비재·서비스 산업군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업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동시에 영향력을 미치는 사업군이라는 점도 특징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와 ㈜이마트를 통해 유관 사업을 나눠 교통 정리를 해왔다. 다만 호텔은 예외다.

신세계그룹의 호텔사업은 신세계조선호텔과 센트럴관광개발 두 회사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최대주주는 ㈜이마트와 ㈜신세계 아래에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마트가 지분 98.8%, 센트럴관광개발은 신세계센트럴시티가 86.2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센트럴관광개발은 2012년 신세계그룹이 센트럴시티를 인수하며 그룹사로 편입됐다. 당시 ㈜신세계는 센트럴시티의 지분 60.02%를 취득하며 센트럴관광개발(86.28%), 한가람개발(50%), 센트럴건설(90%), 티엠전산(44%) 등이 함께 신세계그룹 울타리에 들어왔다.

시장에서는 오너 경영인이 당분간 사업 일원화 없이 선의의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남매가 각자의 영역에서 입지를 다져가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으며 호텔업 성적표에도 관심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텔이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사업 확장에 따른 부담감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형자산 취득 등 시설 구축에 투입되는 금액이 적지 않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7월부터 부티크호텔인 레스케이프호텔 운영을 시작했다. 신설에 따른 초기 투자비는 281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투자비도 상당하다. 호텔은 일반적으로 10~15년 주기로 대대적 보수에 나선다. 2009년 3월 객실 개보수 공사를 마친 JW메리어트호텔서울은 올해 리뉴얼 자금으로 1345억을 투자한 뒤, 내년과 내후년에 걸쳐 각 30억원씩을 투자비로 지출할 계획이다. 신세계조선호텔 역시 기존점 노후시설 보완에 올해와 내년 각각 100억원씩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의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를 선점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신세계그룹은 해당 부지에 두 동으로 준공될 건물 중 한 개 동 일부 층에 호텔 객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지난달 말 이지스자산운용과 임차 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다"면서도 "해당 부지에 어느 브랜드를 입점시키게 될 지와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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