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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시동 안걸린 '맥주' 성장엔진 [성장정체 롯데그룹 진단]①소주 성공 힘입어 2014년 진출…4년 부진에 신용등급 하락

안영훈 기자공개 2018-09-11 08:29:35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경영권 분쟁과 사드 보복조치 등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이로 인해 그룹의 기반이자 주력사업인 유통·식품·호텔 부문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벨은 정체기에 있는 롯데그룹의 현주소와 주력 계열사들이 그리는 청사진, 내우외환 극복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6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음료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가 흔들리고 있다. 음료시장의 낮은 진입 장벽과 성장정체기 도래 문제를 일정부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신사업 맥주 부문이 4년째 실적악화의 주범으로 자리잡은 탓이다.

2011년 10월 종합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주류BG와의 법인통합을 통해 주류 사업에 발을 내딛었다. 당시 국내 음료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의 시장점유율은 39%로 압도적 1위였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다.

그 판단은 적중했다. 롯데주류BG와의 법인통합 직후인 2011년 말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와 주류 매출은 각각 1조3455억원, 2188억원이었지만 2년후인 2013년 말에는 각각 1조4459억원, 58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음료 사업이 2년간 7.5%의 매출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주류 사업에서는 167%의 매출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라인업에서 위스키 부문을 제외한 소주, 청주, 와인, 기타 주류 부문의 고른 성장 덕이다. 특히 '처음처럼'의 인기급증으로 인해 2년간의 소주 매출 증가분은 롯데칠성음료 전체 매출 증가분의 48%에 달할 정도였다.

소주를 중심으로 한 주류 사업의 성공에 롯데칠성음료는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카스'를 내세운 오비맥주의 공세로 직전까지 시장 1위였던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조차 줄어들기 시작한 시기였다.

4년이 지났지만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사업은 아직 수익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승부수로 던진 '피츠 슈퍼클리어'도 마찬가지다. 초기 투자비 부담도 컸고, 신제품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판촉비 부담으로 맥주 사업 적자폭만 커진 탓이다. 이로 인해 롯데칠성음료의 전체 주류부문 영업이익은 2016년 27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39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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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버팀목은 음료 사업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여전히 40%의 시장점유율을 수성하고 있고,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7%를 상회했다.

하지만 맥주 사업 부진의 후유증은 롯데칠성음료의 건실한 재무구조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실제 2014년 말 77%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지난 3월 말 184%까지 치솟았다. 영업이익률도 4.5%에서 1.6%까지 급락했다.

단기간 회복이 어렵다는 시장 전망도 나온다. 맥주 사업의 부진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감소한 가운데 향후 예정된 해외 음료업체 지분 취득 및 시설 합리화 투자 등을 감안하면 잉여현금을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실제 이러한 이유로 인해 'AA+'였던 롯데칠성음료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지난 6월 'AA'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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