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투톱 계열사 수장에 '재무통' 전면배치 금호산업 서재환·아시아나 한창수…내실경영 '위기관리' 모드로
고설봉 기자공개 2018-09-07 10:29:46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7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양대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사장에 재무 전문가를 앉히며 위기 관리 모드로 전환했다. 재무 위기가 커진 만큼 사업 확장보다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는데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난과 재무 위기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전격 교체했다. 사의를 표명한 김수천 사장 후임으로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이 선임됐다.
이로써 그룹 양대 계열사인 아시나아항공과 금호산업은 모두 재무 전문가를 최고경영자(CEO)로 맞았다. 지난해 말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며 '그룹 재건'이 미완에 그친 뒤, 내실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대우건설 및 CJ대한통운 인수와 재매각을 거치며 위기에 빠진 계열사들을 추스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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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내정된 한 사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힌다. 1959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그룹으로 입사해 아시아나항공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재무와 회계 담당으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관리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냈다.
한 사장은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신뢰를 받는 측근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로 그룹 내 대규모 임원 감축 등 칼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박 회장은 한 사장을 승진 시키며 신뢰를 보냈다.
최근 한 사장은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아시아나IDT의 성장을 이끌며 기업공개(IPO)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 5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약 4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사장 인선을 통해 박 회장은 한 사장에게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과 같은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그룹 위기를 끝내기 위해 남은 핵심 계열사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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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2016년 7월 1일 서재환 그룹 전략경영실장(사장)을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워크아웃에서 막 졸업한 금호산업은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서 사장의 인사에 대해 당시 금호그룹은 "수익성 확보 및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재무전문가인 서 사장을 선임한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서 사장도 그룹의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한국도심공항터미널 관리 임원, 한국복합물류 경영지원본부장, 대한통운 경영관리부문장 등을 지냈다.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다양한 M&A 작업에서 '인수 후 통합(PMI)'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왔다.
서 사장 취임 후 금호산업은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개선하며 내실을 다졌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재무구조는 개선됐고, 수익성은 상승했다. 2015년 12월 말 351.47%였던 부채비율은 올 6월 말 237.34%로 낮아졌다. 매출은 2015년 1조5310억원에서 지난해 1조2979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6269억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상승했다. 2015년 1.36%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2.83%까지 높아졌다.
서 사장의 사례에서 보듯, 한 사장의 이번 인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시급한 재무구조 개선 및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내식 대란이 일단락 된 직후인 지금,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일부터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한 사장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시급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재무 위기를 겪고 있다. 단기차입금이 불어나며 상환 압박에 시달렸다. 올 상반기 내내 감축을 시도했지만 차입금이 여전히 과도하다. 올 6월 말 기준 3조9174억원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비핵심 자산 매각,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상장(IPO), 영구채 발행 등으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588.18%를 기록했다. 올 6월 말에는 597.94%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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