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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사이판 로밍 공략' SKT, 현지 통신사 직접 투자한다 比 델가도 자회사 IT&E 지분 330억에 인수…2대주주 등극

김일문 기자공개 2018-09-11 11:15:54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1일 08: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해외 여행객들을 위한 로밍요금 인하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괌과 사이판 현지 통신사 지분을 직접 인수, 음성 통화와 데이터 이용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IT&E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미국령 괌과 사이판의 MNO 사업자인 IT&E 소수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지분 취득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략 330억원 가량을 투자, IT&E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IT&E는 태평양 북서부 미크로네시아에 위치한 마리아나 제도의 섬 가운데 괌과 사이판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SK텔레콤은 IT&E 모회사인 델가도 그룹과 협상을 통해 이번 거래를 성사시켰다.

델가도 그룹은 북마리아나 연방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 민간 기업으로 지난 2005년 미국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의 미크로네시아 MNO 사업을 인수, IT&E로 사명을 바꿨다. IT&E는 마리아나 제도 네 곳의 섬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통신사로 자리매김했다.

SK텔레콤이 괌과 사이판의 통신사 지분을 직접 인수한 것은 로밍요금 인하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에서 부담없는 통화와 데이터 로밍 요금을 낮추려는 의도다.

괌과 사이판은 동남아시아 국가와 함께 한국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다. 비행시간이 4시간 내외 가량으로 비교적 짧고, 인접지 항공노선이 많아 휴가철마다 인기 휴양지로 꼽히는 곳들이다.

SK텔레콤은 IT&E 지분 인수를 통해 음성 통화와 데이터 로밍 요금을 국내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한편 각종 부가 혜택도 현지에서 그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IT&E 지분 인수는 경쟁사와 차별화 된 요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전략적 제휴보다는 아예 현지 통신사의 지분을 인수, 피를 섞는 방식으로 보다 단단한 결속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국내 통신사들은 가입자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앞다퉈 개편된 데이터, 로밍 요금 개편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 5월 데이터 혜택을 대폭 강화한 LTE 요금제와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국내 통화료를 적용하는 로밍 서비스 개편을 내놓은 바 있다. SK텔레콤도 6월에 데이터, 음성 로밍 혜택을 강화하는 내용의 미주, 유럽 패스 상품을 출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이 로밍요금 인하를 위해 현지 통신사 지분을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IT&E와 마찬가지로 향후 로밍요금 개편을 위한 비슷한 후속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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