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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탄탄한 재무구조…성장정체 '옥의 티' [금융위기 10년, 기로에 선 건설사]①현금유동성 최고 수준, 플랜트사업 부진으로 외형 축소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17 08:32:17

[편집자주]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건설업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을 넘어서며 건설사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건설사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더벨은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1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기차입금 '제로', 순금융비용 '마이너스', 영업이익률 8%대.

현대엔지니어링의 재무지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탄탄한 계열 물량을 등에 업고 주택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최근 몇년사이 유동성이 대폭 개선됐다. 적극적으로 늘린 주택사업 덕에 마진도 좋다.

하지만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랜트 사업은 부진하다. 덩치가 큰 플랜트 사업 부진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점이 옥의 티다.

◇순차입금, 마이너스 1.6조→탄탄한 현금흐름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말 현재 총차입금은 2995억원. 지난 2016년 4000억원에 달했던 총차입금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재무지표
*현대엔지니어링 재무 지표(단위: 백만원)

차입금과 현금성자산을 상계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조6735억원에 달한다. 현금성자산이 1조9731억원으로 부채보다 자산이 많아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다. 이로 인해 순금융비용이 -250억원이어서 이자 비용보다 자산을 굴려서 얻는 금융이익이 더 많아졌다. 차입금중 단기차입금은 거의 없다.

이익 규모도 양호하다. 2015년 이후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이미 2200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연간 40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게다가 영업이익률은 상승 추세다. 2008년과 2012년 사이 두자릿수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까지 하락하다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다. 작년말 8.4%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8.9%까지 올라섰다.

사업 이익이 늘고 금융활동에서도 이익이 확대되면서 현금흐름은 플러스가 될 수밖에 없다. 운전자본도 1조원 아래로 내려 오면서 감소 추세다. 이로 인해 순영업활동 현금흐름(NCF)는 작년말 기준 7309억원에 달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들어 NCF는 소폭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양호한 영업수익성과 우수한 분양성과를 나태내고 있는 주택사업 기여도 확대로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이 창출되고 있다"며 "우수한 수준의 재무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쪼그러든 외형, 플랜트 사업 고전

문제는 매출 감소로 인한 외형 축소다. 사실 운전자본과 차입금 감소는 그만큼 사업이 많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액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액 및 EBIT(단위: 백만원)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은 5조7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조5674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년 상반기 2조8806억원에 비해서도 올 상반기 매출액은 줄어든 상태다.

마진 개선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의 절대적인 규모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4876억원으로 2016년 4863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올해 역시 정체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탄탄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거나 전략적으로 사업의 방향성을 제대로 못잡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외형 축소는 본업인 화공및 전력 등 플랜트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플랜트 매출 비중은 2014년 58%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7%로 낮아졌다. 반면 건축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33%에서 47%로 상승했다. 플랜트 수주가 줄었고 대신 주택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이를 상쇄했으나 최근 들어 이마저도 역부족인 상황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무지표는 상당히 좋지만 주택경기 둔화 등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상 보완할 수 있는 건 계열사 물량인데 이마저도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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