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GS칼텍스, 철저한 위원회 분업 시스템 정착 [이사회 분석]위원회별 독자 의사결정, 감사·보수지급·LNG 도입 논의

박창현 기자공개 2018-09-17 13:34: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3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이사회 내 위원회 조직을 활용해 철저하게 분업화된 경영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위원회는 회계 감사와 경영층 보수 지급, LNG 구매 등 고유 영역을 나눠 맡고 있다. 합작 파트너인 GS와 셰브런(Chevron)은 동수의 이사를 각 위원회에 배치, 합의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GS칼텍스는 현재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와 경영조정위원회, LNG도입관리위원회 등 총 3개의 하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상장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 내 위원회를 설치해야 할 법적 의무가 전혀 없다. 하지만 신속하고 책임있는 의사결정 진행을 위해 자발적으로 분업화된 위원회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든 위원회는 두 주주인 GS와 셰브런의 추천 인사가 동수로 배정돼 있다. 모든 의사결정에 있어 상호 합의가 이뤄지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둔 것으로 판단된다.

gs칼텍스

감사위원회는 재무제표 등 회계 관련 서류와 감사 결과 검토를 전담하는 이사회 조직으로 가장 많은 4명의 이사들이 포진해 있다. 감사위원회는 매년 2월과 8월, 두 차례 개최된다. 위원회에서는 재무제표와 자율준수프로그램, 대규모 내부거래, 자기거래 보고가 이뤄진다. 또 외부감사인과의 회의도 이 때 진행된다. 이렇게 검토된 안건들은 정기 이사회에 상정돼 정식 승인 절차를 밟는다. 정택근 ㈜GS 부회장(대표이사)과 오너 4세 허세홍 GS글로벌 사장(대표이사)이 GS를 대표해 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경영조정위원회는 경영층 보수 지급 건, 이 단 하나의 안건만 다룬다. 보수는 곧 경영진 업무 고가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두 주주 측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이 위원회에 배치돼 있다.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허진수 회장과 왈츠(A. B. Walz) 셰브런 International Products President가 그 주인공들이다. 경영조정위원회는 매년 2월 첫 정기 이사회가 열린 때 함께 개최된다.

LNG도입관리위원회는 공동주주인 셰브런과의 원만한 업무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 GS그룹은 2013년 보령LNG터미널을 설립하면서 LNG 직도입 시장에 뛰어들었다. LNG 유통 사업의 성패는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원료를 수입하느냐에 달려있다. 이에 GS칼텍스는 원가 관리를 위해 전담 의사결정 조직까지 꾸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무 추진 과정에서 셰브런과의 업무 협력이 보다 공고해졌다. 실제 LNG도입관리위원회는 2016년 들어 △LNG Spot 구매 건과 △장기 LNG 터미널 계약 진행사항, △호주 고르곤(Gorgon) LNG 도입준비 진행사항 등을 안건으로 다뤘다. 고르곤 프로젝트는 셰브런과 로얄더치셸 등 대형 석유업체들이 참여한 호주 서부해안 가스전 개발사업이다.

LNG터미널 운영과 LNG 도입 준비 의사결정은 지난해 빛을 봤다. 작년 4월 GS칼텍스는 보령LNG터미널을 통해 고르곤 프로젝트에서 채굴된 LNG 6만5000톤을 들여왔다. 연간 단위로는 셰브런 도입 물량을 28만톤 규모까지 늘린 계획이다. LNG는 GS칼텍스 여수공장 가동 연료와 제품 생산 원료로 쓰이고 있다. LNG 도입 전담 이사회 조직을 두면서 셰브런과의 장기 계약을 성사, 원가 절감과 공급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LNG도입관리위원회는 올해에도 △GSC LNG 수요전망과 △LNG Term 구매 계획, △LNG 터미널 임차계약 계획, △LNG 장기계약 진행사항 등 LNG 도입 관련 주요 안건들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