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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성장 원동력 '선택과 집중·오너 파워' [신세계 신사업 점검]②매출·자산 70% '소매·유통업…시너지 창출·남매 '선의의 경쟁'

노아름 기자공개 2018-09-27 08:36:28

[편집자주]

신세계그룹이 대형마트,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발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계에 부딪친 유통업계에서 신세계그룹은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신사업과 그 성과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유통업의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롯데그룹을 무섭게 추격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에서는 유통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와 이를 뒷받침한 오너의 사업확장 의지를 꼽는다.

총수 공백 등 내우외환을 겪느라 비상경영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롯데그룹과는 달리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며 신사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유통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집중력 발휘 수월

신세계그룹은 39곳의 계열사가 유통업 유관 사업을 영위한다. 백화점, 할인마트 등 대표적인 소매유통업 계열사가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이외에도 장치산업이기도 한 유통업을 뒷받침하는 부동산개발업, 임대업, 건설업 등의 사업구조도 갖추고 있어 사실상 전 계열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업군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기준치를 자산으로 놓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소매유통업을 주력으로 하는 12곳의 계열사는 신세계그룹 전체 자산의 70.6%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센트럴시티, 신세계프라퍼티 등 부동산 유관 계열사의 자산비중이 16.9%로 두 번째로 높았다. 식음료, 호텔·면세, 패션부문 계열사가 전체 그룹사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로 엇비슷했다.

이처럼 유통업에 집중된 구조는 경영인으로 하여금 집중력을 발휘하기 수월하게 만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해외 사업장을 꾸준히 방문하고 새로운 모델을 국내에 끊임없이 적용하게끔 만든 배경에는 그룹사의 사업포트폴리오가 꼽힌다"며 "시야를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고 본업만 고민하게 만든 구조가 꾸준한 성장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사업군별 매출비중
<출처: 한국기업평가>

◇경영공백 없어 지속성 유지…남매 간 경쟁 분위기도 발전 동력

신세계그룹이 경쟁사 롯데그룹과 대비되는 지점은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남매가 직접 각각의 주력사업을 갖춰두고 경영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는 위험요인을 감수한 결정이기도 하다. 총수가 직접 사업을 꾸려나갈 경우 정치권의 외압 혹은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는 등 오너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다만 신세계그룹의 경우 경영 공백이 발생한 적이 없어 사업 지속성을 유지하기 수월했다는 평가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주무부처 및 지역자치단체의 인허가가 필요하거나 정부기관의 특허사업이 필요한 사업군을 다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일정 수준의 정도경영(正道經營)을 이어왔다는 점을 방증한다.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분 증여 이슈가 상존해 남매간 끊임없이 경쟁 분위기가 조성됐고 이에 따라 그룹이 제자리걸음을 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신세계그룹에서는 2016년부터 오너 일가 및 계열사 간 지분 매매를 이어오고 있다. 사업효율성 강화를 도모한다는 목적도 존재하지만 시장에서는 계열 분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선행 작업이라고 바라본다. 이에 더해 오너 남매는 이 회장이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의 지분 승계 과제가 남아있어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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