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부진한 해외사업 탈출구 있나 [2018 시평 분석]⑤상반기 영업적자·수주잔고 감소, 미청구공사·세금 충당부채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18-10-01 13:20: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기업의 해외사업이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했고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수주잔고가 줄었다. 미청구공사도 늘었고 재무도 불안하다. 빠른 정상화와 시공능력평가에서의 반등을 위해선 해외사업의 부진을 털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경남기업의 해외사업은 2012년까지만 해도 효자 노릇을 했다. 매출이 4385억원, 영업이익이 170억원이었다. 그러다 이듬해부터 베트남 등에서 발목을 잡히면서 적자로 주저앉았다. 매출이 2170억원으로 급감했고, 영업손실 833억원을 나타냈다.
해외사업 부진은 경남기업을 회생절차(법정관리)로 이끈 주된 원인 중 하나였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영업손실 24억원을 나타냈다. 상반기 누적 기준 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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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도 부진이 지속되면서 진행 중인 현장의 누적손익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사업의 누적손익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손실이었다. 올해 상반기 말 누적손익은 마이너스(-)143억으로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회생절차를 끝내고 작년 삼라마이다스(SM)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지만 해외사업 부실을 털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사업의 수주잔고가 줄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눈에 띄는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기업의 올해 상반기 말 공사계약잔액은 7538억원으로 작년 말(6221억원)보다 21.2% 늘었다. 건축과 토목, 플랜트가 각각 110.3%, 7.3%, 10% 증가했는데 해외사업이 유일하게 9% 감소했다. 남아있는 일감이 역대 최저 수준이다.
미청구공사가 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경남기업의 올 상반기 말 미청구공사는 313억원으로 작년 말(300억원)보다 늘었다. 이 중 해외사업 미청구공사가 12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 현장 중 미청구공사가 가장 많은 곳은 스리랑카 도로 공사 프로젝트(SKP-S: Sri Lanka Kesbewq Pokunuwita Road-S)다. 이 현장의 완공예정일은 내년 5월 중순이다. 공정률이 65.4%다.
해외 공사 현장의 미납부세액으로 인해 설정한 기타장기충당부채가 남아 있는 점도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에티오피아 현장에는 법인세와 관세 각각 19억원, 31억원의 기타장기충당부채가 잡혀 있다. 알제리는 부가세 등 24억원, 관세 4억원이다. 베트남은 부가세 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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