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자 받자' 린드먼아시아, 상장자금 '금융상품' 투자 [VC 상장사 분석]②217억 뭉칫돈 재투자, 펀드 출자 전 단기운용

박창현 기자공개 2018-10-05 08:16:54

[편집자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상장 붐이 일고 있다. VC들은 자본금을 확충해 투자 규모를 키우고 기업가치 제고도 꾀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도 투자 시장의 최전선에 서 있는 VC에 돈을 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기업공개 과정을 거치면서 VC는 이제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평가대에 오른 VC들의 면면을 객관적인 경영지표를 잣대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4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3월 증시에 입성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린드먼아시아)가 상장 유입 자금 대부분을 단기금융상품에 재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조합과 사모펀드(PEF) 출자 등 중장기 투자를 앞두고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징검다리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린드먼아시아는 향후 추가 펀드 설립이 이뤄질 경우, 해당 자금을 현금화해 출자에 나설 방침이다.

린드먼아시아는 올 초 기업공개에 성공했다. 당시 구주 매출 없이 신주 발행에 나서면서 대규모 공모 자금이 유입됐다. 신주 350만주를, 주당 6500원에 발행하면서 유입된 자금만 227억원에 달했다. 자본총액이 2배 넘게 불어난 린드먼아시아는 여유 자기자본을 활용해 신규 펀드 출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신규 벤처 조합과 PEF 투자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 전략 수립과 투자처 발굴, 유동성 공급자(LP) 확보 등 준비 절차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린드먼아시아는 유입된 대규모 상장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단기금융상품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린드먼아시아는 공모 절차가 완료된 지난 3월 신규 자금 227억원이 유입됐다. 6월 말 현재 유입 자금 대부분은 금융상품에 재투자한 상태다. 먼저 단기금융상품인 정기예금에 78억원을 새롭게 예치했다. 기존 3억원에 더해 현재 총 81억원의 정기 예금이 쌓여 있다.

단기매매 금융상품도 주 투자처다. 린드먼아시아는 단기매매 금융자산 투자에만 14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단기매매 금융자산은 전액 '사모투자신탁' 상품이다. 투자신탁이란 증권투자신탁회사가 투자자로부터 투자 자금을 위탁받아 이를 운용하고, 그 수익을 배분하는 금융투자 방식이다. 린드먼아시아는 대규모 신탁 투자 나서면서 올 상반기에만 9764만원의 단기매매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거뒀다. 또 자산 처분을 통해 2686만원의 수익을 냈다.

결과적으로 린드먼아시아는 단기금융상품에만 총 217억원을 투자했다. 상장 유입자금의 95%가 금융상품 투자에 쓰인 셈이다. 다만 해당 상품은 단기간 내 현금화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펀드 투자 계획이 수립되면 곧바로 자금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린드먼아시아
<출처 : 린드먼아시아 투자설명서>

린드먼아시아는 상장 당시 투자 설명서를 통해 유입 자금 사용 계획을 밝혔다. 당장 올해 투자조합과 PEF에 50억원을 출자하고,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90억원, 7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는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 10호(10억원)'와 '린드먼아시아 글로벌파이오니어PEF(20억원)', '린드먼아시아 투자조합12호(20억원)'가 출자 타깃이다.

신규 펀드 출자 계획도 수립돼 있다. 올해 하반기 2000억원 규모의 '린드먼아시아 PEF 13호'가 새롭게 결성되면, 상장 유입 자금 중 80억원을 출자금으로 쓸 방침이다. 다만 출자 계획은 펀드별 투자 진행률과 신규 펀드 결성 시기에 따라 변동될 수 있고, 부족한 자금은 보유 자체 자금으로 충당한다는 '플랜B' 역시 마련해둔 상태다.

린드먼아시아 관계자는 "현재 신규 펀드 결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유동성 공급자(LP) 등 여러 이슈 탓에 펀드 결성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