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반도체 덕에 웃은 삼성전자…슈퍼사이클 지속이 관건 3Q 영업익 17.5조, 역대 최대 분기실적…내년 전망은 '불확실'

김장환 기자공개 2018-10-05 16:02:5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5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올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고사양화, 전자기기 다변화 등 기류를 타고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소위 '슈퍼사이클'이 지속된 덕분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을 이끈 건 결국 반도체였다.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소강 상태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력 글로벌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반도체 경기가 조만간 '절벽' 앞에 놓일 것이란 관측이 지속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보면 스마트폰 부문에서 활로를 다시 찾는 게 급선무다.

삼성전자는 5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5조원, 영업이익은 17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5%, 20.44%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15%, 17.69% 가량 늘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 17조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3000억원이나 더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예상보다 더욱 선방한 실적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견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13조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IM사업부 2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CE사업부에서 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13조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깝게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IM사업부 전망치(2조2000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33%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반도체에서 9조9600억원, IM부문에서 3조29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에는 삼성전자 실적이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IM사업부 실적 약세가 보다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남은 4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활가전(CE) 사업부 등에서는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하지만 스마트폰(IM) 부문에서 실적이 약화돼 전년 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내년부터 차츰 꺾일 것이란 전망이 지속해 나오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경기가 소강 상태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SK하이닉스 등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최근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와 도이치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비슷한 의견을 잇따라 내놨다.

반도체 시장 조사 전문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도 D램 평균가격이 당장 올 4분기부터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과잉에 따른 수요 약세가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7달러 수준인 D램 가격이 올 4분기 5~6달러 선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반도체 시장 경기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부문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성장 침체에 빠진 스마트폰 부문의 정상화가 절실하다. 삼성전자도 올해 4분기까지는 반도체 부문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지만 내년부터는 반도체 시장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필요성도 엿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