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SK해운 지분 추가 취득 나설까 원유·가스 장기계약, 연결고리 'SK그룹'…TRS 계약 유효, 상당기간 '동거'
고설봉 기자공개 2018-10-15 13:19: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 최대주주로 등극한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향후 SK해운 지분을 추가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SK㈜의 이탈을 막고, 지속적으로 주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해운의 주요 수익원인 SK가스, SK이노베이션 등과의 거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SK그룹 입장에서도 당장 SK해운 지분을 털어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존 SK해운의 최대주주였던 SK㈜가 또 다른 재무적투자자(FI) 세 곳과 맺은 총수익스왑(TRS) 때문이다. 2022년 4월까지 계약이 맺어진 만큼 향후 5년여 동안 SK그룹과 한앤코의 동거가 지속될 전망된다.
이번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 과정에서 SK해운은 지배구조 변혁을 맞았다. 한앤코의 SK해운 지분율은 71.43%로 높아지고, SK㈜의 지분율은 16.45%로 낮아진다. 지난해 SK그룹이 SK해운의 완전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유치한 투자자 세 곳의 지분율도 조정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페셜시츄에이션제일호) 5.46%, 스탠다드차타드PE(코퍼릿턴어라운드제일호) 5.17%, 삼성자산운용(더블에스파트너쉽2017) 1.59%로 각각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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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배구조 변혁을 맞은 SK해운 안팎에서는 여러가지 뒷말이 무성하다. 향후 SK그룹이 완전히 SK해운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한앤코가 SK해운 지분을 모두 확보해 SK그룹에서 분리하고 독자적으로 지배력을 확보할 것이란 예측이다.
그러나 당장 이러한 전망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SK그룹에서도 SK해운을 당장 매각할 수 없고, 한앤코도 무리하게 지분 100%를 확보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앤코 입장에서는 오히려 SK그룹이 지속적으로 SK해운 주주로 남아 있는 것이 유리하다. 그 동안 SK해운이 해운업 불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SK그룹 계열사였다. 가스, 정유, 석유화학제품 등 SK그룹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SK해운은 매출을 유지해 왔다.
SK해운과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SK그룹 계열사는 모두 14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내부거래 핵심은 SK가스와 SK이노베이션이다. SK루브리컨츠,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에너지 유럽, SK에너지 인터내셔널 등과 거래가 SK이노베이션과 매출 내역에 포함돼 있다. SK가스 인터내셔널 거래 금액은 SK가스에, SK브로드밴드·SK텔링크와 거래 금액은 SK텔레콤에 각각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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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이 SK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익이 연간 매출의 30%에 육박한다. SK해운은 올 상반기 매출의 약 28%를 SK그룹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였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중 내부거래 비율은 약 24%였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30%까지 치솟았다.
향후 SK해운의 SK그룹 계열사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이벌크(dry bulk)부문에서 스팟영업 등을 대거 철수하고, 장기계약 위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SK해운의 장기계약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1% 수준까지 높아졌다.
SK해운의 장기계약 상대방은 대부분 SK그룹 계열사다. SK해운은 SK에너지와 중동지역으로부터 도입하는 원유수송을, 한국가스공사와 LNG수송을, SK가스 등과 LPG 수송을 목적으로 장기계약을 각각 체결하고 있다. 드라이벌크부문을 그대로 두고 원유, LNG, LPG 등 웨트벌크(Wet Bulk)부문에 집중하는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SK그룹 의존도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 관계자는 "민간 자금과 협력을 통해서 SK해운을 살리는 그런 의미가 있는 투자유치"라며 "임직원들이 고용불안을 느낄 수도 있지만 SK 브랜드를 계속 쓰고 그룹에 계속 속해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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