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일본주주 영향력 커졌다 日 자본 롯데물산, 쇼핑몰 운영사 롯데자산개발 지분 32% 인수
김경태 기자공개 2018-10-15 08:32:41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물산이 롯데자산개발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제2롯데월드와 관련된 계열사들에 대한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 롯데물산이 계열사 지분 정리 과정에서 마련한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은 이달 10일 보유 중이던 롯데자산개발 지분 전량을 롯데물산에게 넘겼다. 각각 827만주(20.53%), 475만주(11.81%)다. 거래가격은 각각 674억원, 388억원으로 총1062억원이다. 지분 정리는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의 지주사 체제 편입에 따른 후속조치다.
롯데물산이 롯데자산개발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잠실 제2롯데월드와 관련이 있는 계열사에 대한 일본 주주사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물산은 제2롯데월드의 시행사이자 소유권자다. 1987년 12월 서울시와 제2롯데월드가 있는 신천동 29번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1990년 소유권이전이 이뤄진 후 사업을 추진했다.
매입 당시부터 현재까지 토지의 지분은 롯데물산이 75%, 롯데쇼핑 15%, 호텔롯데가 10%를 갖고 있다. 이 중 롯데쇼핑은 롯데지주가 최대주주이지만 롯데물산과 호텔롯데는 일본 주주가 지배하고 있다. 롯데물산의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와 L제3투자회사가 각각 지분 56.99%, 4.98%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주주사의 지분율 합계가 99.28%에 달한다.
롯데자산개발은 롯데그룹의 부동산개발·유통업체다. 작년 12월 롯데물산으로부터 제2롯데월드 중 '롯데월드몰 쇼핑몰'의 경영에 대한 포괄적 위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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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이 이번 지분 정리 과정에서 마련한 돈도 일본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롯데물산은 롯데지주에게 롯데케미칼 지분을 1조804억원을 받고 팔았다. 롯데자산개발을 사는데 쓴 돈을 제하면 9742억원의 자금이 남는데, 차입금을 갚는데 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착공을 진행할 무렵인 2009년부터 일본 자본으로부터 자금을 끌어왔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2009년 이자율 3.4%에 1262억원을 장기로 빌려줬다. 이후 일본 롯데홀딩스는 만기가 도래하면 다시 대여하는 형태로 꾸준히 지원했다. 또 롯데물산은 부족한 롯데월드타워 공사대금을 2013년에 미쓰이스미토모은행으로부터 400억 원을 빌리면서 본격적으로 일본 시중은행들과 거래를 시작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보면 국내 금융회사중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장기 차입금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건설은행·교통은행·공상은행도 장기 차입금을 빌려주는 등 차입처가 다변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자본에게 빌려온 자금도 많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에게는 총 1500억원을 차입했다. 만기는 올해 말까지다.
물론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롯데물산을 지주사 체제에 편입시켜 제2롯데월드의 소유권을 가져올 수도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한 여러 분석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이 일본 주주사들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호텔롯데를 상장한 후 롯데지주와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도고 있다.
그 후 호텔롯데·롯데지주 합병법인이 보유한 금융사 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의 롯데물산 지분과 교환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이렇게 되면 롯데지주는 롯데물산의 지분을 90% 이상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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