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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략 나선 기업은행, 인공지능에 꽂혔다 혁신R&D센터서 핵심사업 추진…보증부 기업대출 심사에 적용

안경주 기자공개 2018-10-15 10:26:2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업계의 디지털금융 경쟁 대열에 합류한 IBK기업은행이 인공지능(AI) 기술에 꽂혔다. 디지털 혁신과 전략 추진을 위해 신설한 혁신R&D센터의 핵심사업으로 AI 분야를 선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은 보증부대출과 관련한 기업여신 심사에 AI 기술을 접목, 내년부터 은행 업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혁신R&D센터에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디지털 혁신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셀(cell)을 신설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 업무에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 관련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급변하는 디지털금융 환경에 맞춰 유연한 조직 운영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7월 신설한 디지털혁신본부 내 혁신R&D센터를 셀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셀 조직은 업무에 따라 나뉘는 기존 조직 체계와 달리 프로젝트 중심으로 인력이 구성된다. 시중은행 보다 보수적 성향이 짙은 국책은행에서의 첫 시도다.

혁신R&D센터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기면 관련자들이 바로 모여 셀을 꾸리고 업무가 끝나면 다시 새로운 셀에 투입되는 구조다. 이번 AI 관련 셀은 기업은행이 처음으로 구성한 조직이다. 혁신R&D센터 내에서 유일한 셀이기도 하다.

다른 기업은행 관계자는 "리테일부문과 기업부문, 본점과 지점 등 전 은행업무에서 AI를 활용한 디지털화가 어느 정도 가능한지 파악 중에 있다"며 "챗봇, 로드어드바이저 등 AI를 활용한 서비스 뿐만 아니라 여신업무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우선 보증부대출 기업여신 심사에 AI를 접목시킬 계획이다. 현재 파일럿 테스트 중에 있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AI 관련 외부 인력도 수혈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며 "내년 초께 AI 기반의 기업여신 심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파일럿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AI 분야의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해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여신심사 분야 뿐만 아니라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도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보이스피싱 탐지 앱(가칭)'이 대표적이다. 딥러닝(Deep Learning, 지속적인 기계 학습)을 활용한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로 올해 12월 개발 완료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AI가 고객 정보, 투자 성향, 시장 환경 등을 분석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원 로보(i-ONE ROBO)'를 출시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이 AI 분야를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력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 앞서 지난 7월부터 유연근무제, 선택적 근무제, PC오프시스템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주 52시간 근무를 시행 중이다. 은행의 다양한 업무에 AI가 활용되면 그만큼 직원들의 업무량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것도 있다. AI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각종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데다 은행점포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AI를 활용해 비용절감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 7월 디지털 혁신과 전략 추진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했다. 또 디지털혁신본부 산하에 디지털기획부, 빅데이터센터, 혁신R&D센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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