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16일 09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건설기계장비 부품 제조업체 현대티엠씨가 회생계획안 인가 전 매각에 나섰다.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관계사 태경중공업도 조만간 매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과 현대티엠씨는 선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선일회계법인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외부자본 유치를 원칙으로 현대티엠씨와 투자자에게 적합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티엠씨는 올해 6월 11일 창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한 약 한 달 뒤인 7월 18일 개시 결정을 받았다.
입찰은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입찰(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건부 인수예정자 및 인수 예정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토킹호스는 수의계약으로 사전에 인수예정자를 확보한 후, 공개경쟁입찰에서 해당 경매가 무산되면 인수예정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본입찰에 참여하는 원매자는 조건부 인수예정자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선일회계법인은 이번달 25일까지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확약서(NDA)를 접수할 예정이다. 해당 자료를 모두 제출하고 정보이용료를 납부한 원매자들에 한해 이번달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예비실사 자격을 부여한다. 본입찰 접수는 다음달 15일까지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티엠씨의 지분 67.28%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인 이수태 대표는 태경중공업(57.49%), 현대산기(37.05%), 광산(6.47%)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업 네 곳은 관계기업 또는 기타의 특수관계로 묶여있다. 특히 현대티엠씨-태경중공업-현대산기-현대티엠씨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티엠씨와 같은 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태경중공업은 별도의 인수예정자 없이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를 진행할 계획이다. 광산은 올해 9월 11일 창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해 이번달 2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은 상태다. 현대산기의 경우 회사 내부적인 사정으로 별도의 회생절차를 신청하지는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티엠씨의 주력사업인 건설기계장비 부품 생산은 크게 부진하지는 않은 편이다. 현대티엠씨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8억 원과 11억 원 수준으로, 2016년 대비 영업이익은 5억 원 줄었지만 매출액은 40억 원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티엠씨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데는 관계사들끼리 얽혀있는 보증채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티엠씨는 △태경중공업 계약이행보증 등 138억 원 △현대산기 차입금지급보증 43억 원 및 계약이행보증 등 26억 원 △광산 계약이행보증 등 6542만 원 △광산에스에이치아이(광산의 종속회사) 계약이행보증 등 5억 원 등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현대티엠씨가 관계사에 제공한 지급보증 전체 규모도 2016년 129억 원에서 지난해 213억 원으로 늘었다.
1991년 창립한 현대티엠씨는 굴착기용 붐(Boom), 암(Arm), 버킷(Buket), 프레임(Frame) 등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2004년 현대금속으로 법인을 출범했으며 2007년 현대티엠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5년 지역강소기업 경쟁력 강화사업(중소기업청), 2016년 신규 육성기업(동남권기업성장지원센터) 및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경상남도청) 등에 잇따라 선정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기업활력법에 따른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아 친환경 고효율 전기 굴착기, 산림작업용 및 건물철거용 특수 굴착기 부품 생산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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