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공장, '생산량' 줄고 '완성차 재고' 쌓이고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진단]④상반기 재고 1.3조, 과잉생산 우려…수년째 '매출·영업이익'도 줄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8-10-29 07:54:00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2014년 800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5위의 완성차 회사로 도약했다. 이후 9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시장확대를 꾀하며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그러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판매량이 줄고, 국내에서도 점유율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판매량 감소는 생산시설의 효율성도 떨어뜨렸다. 성장과 퇴보의 기로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9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국내공장의 생산량 둔화는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매년 매출이 줄고 수익성도 하락했다. 더불어 생산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오히려 완성차(제품)의 재고자산은 늘고 있어 판매량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커진 상황이다.현대차의 국내공장 매출은 2015년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의 별도 기준 매출은 2015년 44조4397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 41조7136억원, 2017년 41조6049억원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수익성도 매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9.6%로 치솟은 이후 2016년 6.47%, 2017년 5.2%로 낮아졌다.
올해는 상황이 더 안 좋다. 올 상반기 현대차는 별도 기준 매출 41조3196억원, 영업이익 48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은 6.28%, 영업이익은 73.01%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최근 6년래 최저치인 2.37%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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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매출 및 수익성 하락의 원인은 판매량 감소에 따른 생산량 부진에 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정점을 찍은 2015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면서 자동적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됐다.
문제는 매년 완성차값 인상으로 1대당 평균가격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완성차 1대를 생산해 판매하는 단가가 인상될수록 매년 매출이 불어나는 게 정상이다. 특히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경우 매년 2%내외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완성차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판매량이 그만큼 더 많이 줄었다는 반증이다.
2018년 6월 말 기준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승용차의 경우 1대당 평균가격은 3682만원이다. 이는 2017년 대비 0.93%, 2015년 대비 5.94% 각각 상승한 수치다. RV차와 소형상용차의 경우 가격인상 폭은 더 컸다. 올 6월 말 기준 RV차 1대의 평균가격은 3867만원이다. 2017년 대비 31.53%, 2015년 대비 24.85% 가격이 올랐다. 소형상용차는 같은 기간 13.65%와 22.95% 각각 가격이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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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감소의 문제는 매출 부진에만 그치지 않는다. 국내공장의 연간 총 생산능력과 실제 판매량 사이에 격차가 커지면서 일부 과잉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년 현대차 국내공장의 완성차 재고자산이 늘어나고 있다. 향후 계속해서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판로를 찾지 못한 완성차들이 재고자산으로 쌓이는 데 따른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현대차의 완성차 재고는 매년 연말까지 불어나다가 이듬해 상반기 일부 줄어들고, 다시 연말까지 불어나는 패턴으로 수 년째 유지돼 왔다. 2013년 현대차의 완성차 재고는 9153억원이었다. 이는 2013년 승용차 1대당 평균가격인 3304만원으로 환산할 경우 승용차 2만7700대 분량이다. 이후 2015년에는 재고자산이 8590억원까지 감소했다. 2015년 승용차 1대당 평균가격으로 환산한 재고량도 2만4715대로 줄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완성차 재고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6년 9597억원, 2017년 961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완성차 재고자산이 총 1조3055억원으로 불어났다. 올 상반기 기준 승용차 1대당 평균가격이 3682만원인점을 감안하면 승용차 3만5455대가 재고로 쌓여 있는 꼴이다.
현대차 국내공장이 보유한 총 재고자산에서 차지하는 완성차 재고의 비중도 매년 증가 추세다. 이 비율은 2013년 42.33%에서 2015년 38.13%로 한차례 떨어진 뒤 줄곧 상승했다. 2017년 40.25%를 거쳐 올 6월 말 현재 46.65%로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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