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기아, 북미시장 위축 '판매법인' 수난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진단]⑧미국 판매법인 4년 연속 '적자' 누적…국내·미국 공장은 흑자 유지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01 08:37:58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2014년 800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5위의 완성차 회사로 도약했다. 이후 9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시장확대를 꾀하며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그러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판매량이 줄고, 국내에서도 점유율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판매량 감소는 생산시설의 효율성도 떨어뜨렸다. 성장과 퇴보의 기로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및 미국 공장 생산량 저하는 미국 판매법인의 적자로 이어졌다. 국내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북미시장에서 판매하는 과정에서 매년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는 북미시장에서 점유율을 지키고, 생산공장들의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법인이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현대차 국내공장은 수출 물량의 40% 내외를 북미시장에 투입한다. 2015년 이후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수출 대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 국내공장은 2015년 상반기부터 매 반기마다 약 20만대 이상을 북미시장에 수출했다. 올 상반기에는 18만8703대를 북미시장으로 보냈다.

현대차는 미국공장에서도 차량을 생산해 현지 판매하고 있다. 북미에서 선호도가 높은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을 집중적으로 생산해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물량과 함께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17만9236대, 지난해 상반기 19만15대, 올 상반기 14만4315대 등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기아차도 국내공장의 수출 물량 중 40%를 북미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기아차 국내공장은 2015년 상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국내생산 수출 물량의 40% 이상을 북미시장으로 보냈다. 다만 이 비율은 최근 조금 줄었다. 2016년 하반기 31.79%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 하반기까지 줄곧 32% 수준을 유지했다. 올 상반기에는 수출 비중이 24.46%로 집계됐다.

기아차도 미국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해 현지에 판매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기아차 미국공장은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반기당 평균 18만대를 생산했다. 최근에는 생산량이 조금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14만대 수준으로 줄었고, 올 상반기에는 11만대를 생산했다.

현대자동차 국내공장 및 미국공장 생산과 판매 현황

이처럼 최근 들어 현대·기아차 국내와 미국 공장 모두 북미시장에 투입하는 완성차 생산량이 줄어든 원인은 시장 점유율 하락에 있다. 현대차는 북미시장에서 2015년 상반기 37만1150대를 팔아 점유율 4.35%를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4% 이상 점유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점유율 4% 벽이 허물어졌고, 올 상반기에는 3.89%로 떨어졌다.

기아차도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015년 상반기 3.65%에서 2016년 상반기 3.8%로 정점을 찍었다. 이듬해 상반기 4%대 점유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곧바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는 3.42%까지 낮아졌다.

시장 점유율 하락은 생산공장에 곧바로 여파를 미치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및 미국 공장은 매년 소폭이지만 순이익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공장은 올 상반기 순이익 845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미국공장도 올 상반기 42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 국내공장도 작지만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 국내공장은 4897억원, 기아차 국내공장은 3858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국내공장 및 미국공장 생산과 판매 현황

북미시장에서의 판매량 저하의 부담은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이 떠안았다.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판매법인은 매년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실시하면서 부대비용을 늘리고 있다. 더불어 국내공장에서 북미시장으로 수출한 차량의 판매가 지연되면서 재고자산이 쌓였고, 이를 떨어내기 위한 판매비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은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순손실 규모도 매 반기 커지고 있다. 2015년 상반기 1035억원이던 순손실은 지난해 하반기 6227억원까지 커졌다. 올 상반기에도 3906억원을 기록 중이다.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은 2015년 하반기부터 순손실이 났다. 2015년 하반기 1386억원, 2016년 하반기 1148억원을 거쳐, 올 상반기에는 1620억원으로 순손실 규모가 커졌다.

현대차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 실적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