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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아모레퍼시픽, 올해도 역성장? 로드숍 시장 침체로 중저가 브랜드 매출↓…조직 쇄신·해외 개척으로 난국 타개할까

전효점 기자공개 2018-10-30 09:29: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올해 실적이 지난해를 넘기지 못하게 될 최악의 가능성을 마주하게 됐다. 설화수, 헤라 등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면세점 매출이 실적 하락을 최대한 방어했지만 하방 압력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각 계열사들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을 공세적으로 늘리면서 수익성도 둔화됐다.

29일 아모레퍼시픽이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조6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역성장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5331억원으로 17% 감소했다. 같은 속도라면 올해 실적이 연매출 5조를 겨우 넘겼던 지난해 실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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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별로 3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실적이 크게 미끄러졌던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만 소폭 증가해 낙차를 메웠다. 에뛰드, 에스쁘아, 에스트라, 아모스 등 나머지 계열사는 정체하거나 역성장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 계열사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3분기 매출은 1조2784억원, 영업이익 76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7%, -24.3%를 기록했다. 국내외 사업 매출이 5~6% 고르게 성장하면서 그룹의 부진을 상쇄하는 실적 견인차가 됐다. 국내에서는 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 확대와 면세 채널의 선전이 한몫했다.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 매스 브랜드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의 매출에서 답보하는 추세를 보였다. 해외에서는 아시아 시장 북미 시장에서 매출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유럽시장에서 로드숍 및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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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별 매출 및 영업익.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는 매출이 각각 3%, 1% 성장한 1453억원, 10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에뛰드,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패셔널 등 계열사는 3분기 실적이 모두 역성장 했다. 특히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 최근 로드숍 시장 전반적인 침체에 따른 로드숍 브랜드들의 부진이 돋보인다. 이니스프리의 경우는 면세점과 온라인 채널이 실적 하락을 방어했지만 영업이익은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29% 감소했다. 에뛰드의 경우 매출이 23% 감소했고 적자도 지속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조직 개편과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해 난국을 헤쳐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시장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내 화장품 조직 체계를 브랜드와 영업이 분리된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 바꾸는 혁신을 단행하기도 했다. 효율화된 마케팅·영업 조직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연내 라네즈와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저가 브랜드를 앞세워 인도, 필리핀, 중국 3~4성급 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일한 고성장 채널인 면세점은 향후에도 여전히 전사 실적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국내 방판, 온라인, 아리따움, 백화점 모두 단기 성장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국내 시장 부진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성장률을 제고하는 것이 반등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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