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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데코리아 M&A, 셈법 복잡해진 인수 후보들 FI, 공장 자산만 인수하면 가치유지 한계…SI, 공정위 이슈 등

한희연 기자공개 2018-11-07 08:44:3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린데코리아 예비입찰을 앞두고 잠재 인수후보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다수의 인수후보들이 거론되며 지난해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의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자산을 요리조리 뜯어보니 적극적으로 인수를 타진하기엔 주저하게 할 만한 요소가 자꾸 눈에 띄는 까다로운 매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린데코리아 자산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도이치증권은 잠재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날 예비입찰을 통해 구속력 없는 가격제안(Non-binding)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관심 있는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룸(VDR)을 열어 예비실사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와 동종업계에 있는 전략적투자자(SI)들이 모두 인수에 관심을 갖고 비밀유지약정(NDA)를 체결하고 자산을 뜯어보고 있는 중이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 글렌우드 PE, IMM PE 등 대형 PE는 물론 에어리퀴드, SK머티리얼즈 등 SI가 인수를 검토하는 후보군이다.

매물을 검토하는 후보들은 많지만, 열기가 지난해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처럼 뜨겁게 달아오를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일부 나오기도 한다.

우선 회사 전체가 아닌 자산을 파는 매각 형식이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엔 다소 부담이라는 평가다. 이번 린데코리아 매물은 포항과 기흥 등 주요 공장의 설비 대부분이다. 사실상 린데코리아를 통째로 파는 것이나 다름 없는 규모지만, 본사 기획과 지원 인력은 남겨두고 공장과 관계된 설비, 부지, 인력들만을 넘기는 구조라 특히 FI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머리 없이 몸통과 팔, 다리만 인수하는 꼴이라 주요 고객과의 관계 유지라든지 대규모 설비수리, 장기적 성장을 위한 사업 추진 등에 어려움을 겪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SK 등 기존에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I의 경우 공장 등 자산만 인수하더라도 앞선 FI와 같은 고민은 없다. 하지만 SI는 나름대로 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할 수 있느냐 여부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3곳 이하의 사업자가 75% 이상 시장 점유율을 가지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여긴다. 또 여기에 진입장벽의 정도나 경쟁사업자의 규모 등도 고려대상이다.

독점 이슈가 아니어도 SK의 경우엔 다른 걸림돌이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를 계열회사로 두다보니, 삼성전자가 주 고객사인 린데코리아로선 SK가 부담되는 후보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기존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나 SK에어를 갖고 있는 SK머티리얼즈, 에어리퀴드 등 후보들은 인수 후 기업결합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느냐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이번 린데코리아의 자산매각도 린데아게와 프렉스에어의 합병 과정에서 공정위의 자산매각 명령 결정이 나온 데 따른 결정이었다.

감사보고서 상 린데코리아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51억 원이다. 비경상손익요소가 제거된 조정 EBITDA는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한 수치보다 다소 오차가 있을 여지가 있다. 이번에 잠재 인수후보자들에게 배포된 투자설명서(IM) 상 조정 EBITDA는 800억 원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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