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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지주, 예상 없던 공모채…오일뱅크 '탓?' [Deal Story]상장 연기, 조 단위 구주매출 무산…증권사 대출금 상환 전망

김시목 기자공개 2018-11-15 14:04:4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4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전환 후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 현대중공업지주의 결단은 현대오일뱅크 IPO 연기가 결정적이었다. 조 단위 구주매출을 통한 대규모 자본 확충을 기대했지만 연내 상장이 무산되면서 자금 운용 계획에 차질이 생긴 영향이다. 당장 현대중공업지주는 조달 자금을 대형 증권사로부터 빌린 2000억~3000억원 가량의 대출금 상환에 투입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최대 3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중심이 유력한 가운데 금리밴드 등 공모구조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당초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공모채 발행 계획이 없었다. 지주사 전환 이후 긴 조달 공백기를 가진 만큼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이후에나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장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 역시 공·사모 포함 1000억원에 그쳐,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하이투자증권 매각 등 시장에 약속했던 자구계획을 꾸준히 이행하면서 자금운용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특히 최대 10조원 몸값에 달하는 현대오일뱅크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 기대감으로 현 시점에서 부채를 더 늘릴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11월 상장을 목표로 했던 현대오일뱅크가 금융당국 감리 탓에 연내 입성이 좌초하면서 자금계획이 꼬이기 시작했다. IPO를 통한 구주매출(현대오일뱅크 지분율 91%)로 차입금 만기 등에 대응하려던 계획도 모두 틀어지면서 공모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지주는 회사채 자금을 만기가 임박한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전망이다. 먼저 증권사 4~5곳으로부터 약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기업대출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일부 만기는 내년 초에 있기도 하지만 선제적 상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회사채 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는 점도 공모채 시장 복귀를 거든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대출 등 차입금을 상환하고 3년물 이상 회사채로 조달 안정성도 높일 계획이다. 동시에 이자비용 절감을 위한 목적도 기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채 인수단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주의 경우 결과적으로는 IPO가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공모채 시장에 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연말이긴 하나 회사채 시장 수급이나 금리 추이 등도 발행사에 우호적인 만큼 나쁘지 않은 선택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은 올해 줄줄이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AA급 현대오일뱅크는 물론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 등은 분할 후 첫 발행에서 모두 풍부한 수요를 끌어모았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현대중공업지주와 같은 'A-' 등급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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