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4명 임기만료' 3월 주총이 '격전지' KCGI, '경영참여' 이사회 진입 시도…표 대결 양상 전망
임경섭 기자공개 2018-11-19 08:55: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6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 이사회 멤버의 과반수가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진칼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 연임 혹은 교체를 결정해야 한다.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한진칼과 경영참여를 표명한 KCGI의 표대결이 예상된다.
내년 3월 예정된 정기 주총에서 한진칼 이사진의 대폭 물갈이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7명의 이사진 중 4명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석태수 대표이사, 조현덕·김종준 사외이사, 윤종호 상근감사는 2016년 3월 선임됐고 3년의 임기를 대부분 채운 상황이다.
한진칼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각각 3명과 감사 1명까지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로는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을 비롯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는 이석우·조현덕 변호사 등 법조계 출신과 김종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전 하나은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윤종호 상근감사까지 총 7명이 한진칼 이사회를 구성한다.
그동안 한진칼은 사외이사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했다. 한진칼은 자산총액 2조원 기준에 미달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설치할 의무가 없다.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사외이사의 선임 과정에서 독립성을 담보하는 기구가 없어 내부 인사에 대한 견제가 미흡하다는 논란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KCGI의 등장으로 한진칼의 이사회 구성은 도전에 직면했다. KGCI는 지난 15일 한진칼 지분의 9%를 확보하면서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을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이사진 구성에 개입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KCGI가 경영참여 목적을 밝히면서 내년 정기주총을 기점으로 한진칼과의 경영권 다툼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진의 과반이 넘는 4명의 재선임·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세 불리기를 본격화하며 경영참여 기회를 노리는 KCGI에겐 좋은 기회다.
총수일가의 거듭된 '갑질' 행태에 등 돌린 여론에 힘입어 주주들을 규합한다면 이사회 장악도 가능할 수 있다. 지분 8.35%를 보유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총수일가의 모럴해저드에 대한 견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49%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는다면 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의 한진칼 지분 28.95%에 맞설 수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진칼은 이사회 멤버 7인 중 3인의 이사와 감사의 임기 만료일이 2019년 3월 17일로 예정되어 있다"며 "2019년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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