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팀플레이, 승승장구 비결" 화이트앤케이스, 홍지훈·김준희·김경석 파트너
김혜란 기자공개 2018-11-22 16:12:03
[편집자주]
외국법 자문사들의 국내 활동이 허용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국내 법조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초기 우려와 달리 한국에 상륙한 글로벌 초대형 로펌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정착해 나갔다. 반면 일부는 철수를 준비하는 등 미묘한 변화도 감지된다. 법률시장 개방 6년. 한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로펌의 현재는 어떨까.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펌, 원파트너십(One firm, One partnership)'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외국계 로펌이 30 여개에 달하는 국내 법률 시장에서 화이트앤케이스(White&Case) 서울사무소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화이트앤케이스 서울사무소는 단순히 '연락 사무소'가 아니다. 서울사무소 변호사를 중심으로 전세계에 거점을 둔 41개 화이트앤케이스 현지 사무소의 변호사들이 '팀플레이(team play)'를 펼친다.더벨과 만난 화이트앤케이스 대표변호사 홍지훈·김준희·김경석 변호사도 전 세계에 거점을 둔 현지 사무소들과의 협업 구도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았다.
김준희 변호사는 "한국 기업과 본사와의 연결 고리 역할, 즉 영업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변호사들이 서울사무소에 상주하고 있다"며 "국내 변호사를 중심으로 본사 네트워크와 협업하는 게 화이트앤케이스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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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로펌은 국내 로펌과 비교해 아웃바운드(Outbound)·인바운드(Inbound) M&A, 해외를 상대로 한 분쟁, 소송 관련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여기에만 머물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제대로 대리할 수 없다. 국내 공기업과 기업 등의 이익을 대변하려면 국내 시장과 문화 등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화이트앤케이스에는 국제중재와 소송, M&A, 금융자문 분야에 각각 특화된 전문 변호사가 상주하고 있다. 통상 외국 로펌의 한계로 지적되는 것들을 뛰어넘기 위한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서울사무소가 삼성전자의 스페인 기업 지랩스(Zhilabs) 인수 관련 법률 자문을 수임했을 때, M&A 전문 김경석 변호사를 중심축으로 10명의 팀이 꾸려졌다. 화이트&케이스의 스페인 마드리드 사무소와 미국 사무소의 변호사 9명이 합류한 것이다. 이들은 약 두 달 반가량 협업하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화이트앤케이스 전체가 'One firm, One parnership' 기조 아래 '따로 또같이' 움직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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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앤케이스 서울사무소는 이제 국제 통상 업무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로 미국과의 통상 마찰이 늘어나면서 국제 중재나 소송 분야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을 대리할 외국계 로펌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아웃바운드 M&A 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김경석 변호사는 "과거엔 생산 기지를 갖춘 제조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렇지만 이제는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투자의 중심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투자 분야는 IP(지적재산권) 실사 등을 포함해 다른 더 신경 쓸 부분이 많다"며 "법률 자문을 할 때 도전적인 부분도 있지만 흥미롭다"고 말했다.
셔먼앤스털링(Shearman&Sterling)과 화이트앤케이스 뉴욕사무소를 거친 홍지훈 변호사는 "기업인수금융, 채무조정, 금융상품개발에서 우리나라 금융 기관이 해외에서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금융기관이 내공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사무소 합류 직전 미국에서 자본시장, 뱅킹, 채무재조정 등 분야에서 30년 이상 활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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