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신용도 향방 예측불가… 관건은 [Rating Watch]인수자 지원 능력, 등급 좌우…롯데 유통망 기반 영업 상실 '악재'
양정우 기자공개 2018-11-30 16:44:3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금융 계열사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롯데카드 신용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유력 인수 후보군인 금융지주사의 품에 안기면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즉시 강화된다. 반면 롯데쇼핑 등 그룹 유통망을 통해 누려온 영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국내 신용평가사는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으로 'AA0(부정적)'를 부여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등급엔 롯데그룹의 지원 여력이 1노치(Notch) 업리프트(Uplift)로 반영돼 있다. 올해 초 호텔롯데 등 주력사의 등급이 하향된 후 아웃룩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뀐 상태다.
매각 이슈에 직면한 롯데카드는 단기적으로 신용도의 향방이 인수자에 달려있다. 현재 신용도에 지원 가능성이 반영된 만큼 향후 인수자(지원주체)의 지원 능력에 따라 등급 조정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 인수 후보로 꼽는 국내 금융지주는 대부분 AAA급 신용도를 갖추고 있다. 금융지주사의 인수가 확정되면 아웃룩은 곧장 안정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신용도가 낮은 원매자가 인수할 경우 오히려 등급이 낮아지는 건 물론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롯데카드의 펀더멘털 변화도 짚어봐야 한다. 크레딧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건 거대 유통망을 거느린 롯데그룹의 후광이 사라지는 점이다. 롯데카드는 롯데쇼핑 등 그룹 계열이 세운 광범위한 유통망에서 포인트 적립과 제휴 할인 등으로 확고한 영업력을 보유해 왔다. 카드 산업에 대한 강도높은 규제 속에서도 영업 기반이 흔들리지 않은 이유다.
물론 인수합병(M&A)에선 매물의 실적과 직결되는 캡티브(그룹 계열 물량)가 그대로 유지되는 게 전제조건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롯데카드가 그룹 유통망으로 누린 수익 효과는 캡티브 물량과 성격이 다르다. 계열 간 직접 거래가 아니여서 종국엔 소비자가 롯데카드를 선택해야 수익이 생긴다. 매각 계약에서 롯데카드와 그룹 간 협력을 명시해도 이용자의 선택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공유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해 왔다"며 "매각시 주주 간 계약을 맺어도 같은 계열사로서 공조해온 상생관계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이후 롯데카드의 실적이 후퇴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4년 개인신용정보 유출로 개인회원이 크게 감소하는 시련을 겪었다. 당시 회원 기반을 다시 빠르게 회복한 건 롯데그룹과의 사업 연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준금리의 인상 압박이 점증하면서 향후 국내 카드사의 조달비용도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지난해 들어 신규 카드채의 금리는 만기도래 카드채의 금리보다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카드업계의 수익 규모는 전년과 비교해 감소세로 전환한 상태다. 이런 위기 속에서 자체 신용도까지 흔들릴 경우 롯데카드는 사면초가에 몰리게 된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는 공정거래법상 금융사를 소유하지 못하는 만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을 공식화했다. 내년 10월까지 금융 계열에 대한 지배구조를 정리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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