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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장수 비결은 '혁신과 미래' [금융 人사이드]빅데이터 육성, 핀테크 선도 탁월

조세훈 기자공개 2018-12-03 11:37:0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30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보다는 미래를 내다봤다" 최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사진)의 유임을 두고 나오는 평가다. 2014년 삼성카드 지휘봉을 잡은 원 사장은 내년이면 6년차 임기에 접어든다. 전임 사장인 최도석 사장과 최치훈 사장이 각각 2년, 3년 임기를 채운것과 확연하게 대비된다.

원기찬 사장
전임 사장과 비교해 영업 성과가 탁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취임 첫해인 2014년을 제외하고 삼성카드는 3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교체 가능성이 거듭 거론된 이유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실적 부진의 이유가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 규제 강화 등 외부 요인이 컸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임 배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래 신산업을 책임질 적합한 인사라는 점이 거론된다. 원 사장은 취임 당시 금융업 경력이 없는 삼성전자 출신이었다. 그는 1960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인사부서에서 오래 근무했다. 때문에 IT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문인력 영입에 강점이 있다. 여기에 금융을 두루 경험하며 '통섭형 인재'로 거듭났다. 원 사장이 디지털, 핀테크, 빅데이터 등 혁신 경영을 책임질 적합 인사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간의 발자취가 이를 단단하게 뒷받침한다. 그는 디지털 1위 카드사 전략으로 전 부문에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기술을 적용했다. 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카드발급 체계를 도입했고 오프라인 위주의 자동차금융시장에 '다이렉트오토'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디지털 경영은 카드업권 전반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매개체가 됐다.

여기에 잇단 결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줄어드는 본업에 대비해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게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취임 첫해 해외 빅데이터 전문가인 이두석씨를 빅데이터 담당 전무로 영입하고, 마케팅실과 빅데이터를 담당하는 BDA실을 신설하는 등 빅데이터 산업 육성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런 초기 투자를 바탕으로 최근엔 숫자카드 V3에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결합해 개인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했다. 지난해부터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중소가맹점의 마케팅을 돕는 ‘링크 비즈파트너(LINK bizpartne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결합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현실화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삼성페이를 선도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도 적중했다. 삼성카드는 삼성페이가 처음 출시됐을 때 삼성페이의 온라인 결제를 전담했다. 이미지 개선 효과와 더불어 삼성카드 신규 가입자가 대폭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주된 분석이다. 이처럼 삼성페이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원 사장의 경영 전략은 삼성카드가 핀테크 열풍 속에서 확실한 우위를 다지게 된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삼성그룹은 악화된 카드 업권의 경영 환경을 넘어 혁신 경영을 이끌 인사로 원 사장을 다시 선택했다. 당장의 실적보다는 빅데이터·핀테크 등 미래산업을 더 중요하게 봤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앞으로 원 사장의 행보에 힘이 실린 것이란 평가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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