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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펀드 "매물 벗어나 금융중심 '프롭테크' 전개" 남성태 대표 "주택시장 수익성 왜곡, 컨설팅으로 정보비대칭 해소"

배지원 기자공개 2018-12-12 08:38:5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1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주택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여부에 관심을 갖지 순수익률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레버리지와 과세 등에 따라 주택 거래는 모두 다른 스토리가 있고 수익성도 제각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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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더벨과 만난 남성태 집펀드 대표(사진)는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프롭테크'의 선두주자다. 부동산을 뜻하는 프로퍼티(Property)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인 '프롭테크'는 부동산이 가계 자산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 대표는 "온라인 상에 산재된 부동산 정보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집펀드를 소개했다. 집펀드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집어드바이저(ZIPADVISOR)'로 법인과 개인의 부동산 예상 수익률을 분석한다.

부동산 규제에 세금 또는 금융비용이 영향을 받는데 이 때문에 같은 날에 사고 팔린 주택이라 해도 수익성이 다르다. 최근에는 부동산 정책이 자주 바뀌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개인이 수익률을 정확히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집펀드는 개인들이 이 같은 수익률을 제대로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남 대표는 집펀드를 설립하기 전 부동산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세계적인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한국지사에서 일했고, 세계 최대 부동산단체인 ULI(Urban Land Institute)에서 프롭테크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인 그에게도 국내 주택시장은 당황스러움을 안겨줬다.

그는 "기업의 최적화된 자산운용 방식을 컨설팅해왔지만 국내에서는 특수한 전세제도와 모호한 기준, 투자방식 때문에 자산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려웠다"며 "그 안에서 정보의 비대칭성과 수익성 왜곡이 생기는 현상을 봤다"고 말했다.

온라인이나 부동산 O2O 서비스로 공시되는 부동산 정보는 많지만 면적, 단지명, 지역 등이 산재돼 있어 데이터를 통합해 보여주기 어렵다. 이 때문에 남대표는 부각되는 지역과 아파트에만 관심이 쏠려 자금흐름이 왜곡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주택시장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합리적인 수요가 형성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펀드는 우선 KT기가지니 서비스를 통해 첫 상용화에 나선다. 올해 7월에는 KT가 주최한 '기가지니 데브 콘퍼런스 2018'에 참여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남 대표는 "1단계 서비스는 개발이 완료돼 KT와 출시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내년 1분기에 2단계 서비스가 개발되면 개인맞춤형 부동산 정보를 이용할수 있어 부동산 비서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AI 비서를 통해 매매시세, 동별, 상승률, 실거래 사례, 평균매매가 등을 바로 알 수 있다.

집펀드가 다른 부동산 O2O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점은 '매물'이 아닌 '금융'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오프라인의 정보를 온라인화 시킨 직방, 다방 등의 부동산 서비스가 2세대서비스라면, 집펀드는 개인의 신용, 부채 규모, 지역에 맞춰 최적의 파이낸싱 방법을 설계한다.

집펀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핀테크 API개발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핀테크 스타트업이 구축·보유하고 있는 우수 기술에 대해 개발과 서비스 매칭을 지원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돕는다.

이 과제를 통해 금융위원회가 금융서비스 혁신을 위해 추진 중인 '지정대리인' 제도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정대리인 제도는 금융회사가 수행하던 예금, 대출심사, 보험인수 심사 등의 금융서비스를 기술 기업이 위탁받는 것을 의미한다. 집펀드는 제2금융권 A은행의 대리인으로 선정돼 인공지능을 활용한 아파트 담보대출 심사 솔루션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집펀드는 부동산업 비즈니스라기보다 핀테크 스타트업"이라며 "복잡한 기술이지만 일반인에게 최대한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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