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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역저축은행]충청 맹주, 아주·상상인플러스저축도 순익 급감⑤거액부실채권·경기둔화 탓, 지역 연체율 상승 추세

조세훈 기자공개 2018-12-24 10:36:3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7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쪽에서 불어온 경기침체 여파가 중원을 덮치면서 충청권 저축은행들이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아주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올해 최초로 자산 1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외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 전체적으로는 거액부실여신 발생과 연체율 상승 조짐이 나타나면서 충청 지역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거점은행인 아주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36%, 21% 감소한 67억원, 293억원을 기록했다. 눈여겨볼 점은 두 은행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자산이 20% 이상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두 은행의 자산은 현재 1조1111억원, 1조74억원이다. 지난해까지 자산 1조원 이상 지역 저축은행은 부산에 위치한 IBK저축은행이 유일했다.

규모의 경제를 이뤘음에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그만큼 지역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충청지역은 지역 산업 침체로 직격탄을 입은 호남, 경상도와 달리 경기침체 여파를 비교적 적게 받았음에도 경기둔화 흐름까지 피해가지는 못한 것이다.

충청 저축은행 당기순이익

당장 연체율이 높아지고 대출채권 부실이 나타나면서 지역 저축은행의 순익이 감소추세로 진입했다. 5개 저축은행(아주, 상상인플러스, 한성, 청주, 대명)은 모두 20% 넘게 순이익이 감소했고, 오투저축은행과 아산저축은행만 지난해 수준을 간신히 유지했다. 특히 아주저축은행은 대주주 리스크가 사라지며 사상 최고이익을 올리고 있는 모회사 아주캐피탈과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거액부실채권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도 부담이다. 대명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말 숙박 및 음식업점에서 10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매년 급성장을 하던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부동산개발업과 경영 컨설팅업체 3곳에서 총 154억원의 거액 부실채권이 발생하며 상승 흐름이 꺾였다. 모두 대출 조기 회수(기한이익상실)에 나선 결과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가 대출금의 원금 또는 이자를 2회 연체할 경우 대출만기 이전에라도 남은 채무를 일시에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서둘러 돈을 회수할 만큼 업체 사정이 좋지 않았다는 얘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연체율마저 상승하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연체율이 2%포인트 오른 7.53%를 기록했다. 이에 대손충당금은 전년도(176억원)보다 2.6배 늘어난 467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청주저축은행과 한성저축은행의 연체율도 각각 5%포인트, 1.4%포인트 오른 8.81%, 6.3%를 기록했다. 모두 전국 평균 저축은행 연체율(4.6%)보다 높은 수준이다.

내년에는 경기 악화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취약차주의 부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때문에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기 전에 리스크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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