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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대신 주식'…예고된 성호전자 장자 승계 [지배구조 분석]③박성재 부사장, '2016년 급여·상여' 주식 수령…오너家 합의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18-12-20 10:31:49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기업과 오너십도 마찬가지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너들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재편의 풍파와 무게를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오너십의 형성 스토리와 핵심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9일 14: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2세인 박성재 부사장이 성호전자 후계 승계의 중심에 서면서 지분 확보 과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부사장은 2011년 성호전자에 입사한 이후 꾸준한 장내매수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해 지배력을 구축해 왔다.

생소한 방식으로 주식을 확보하기도 했다. '주식 현물 수령' 방식이 그것이다. 박성재 부사장은 2016년 4개월 어치의 월급과 상여금을 현금이 아닌 성호전자 주식으로 받았다. 장남 중심 후계 구도에 대한 오너일가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이 같은 묘수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박 부사장은 2011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성호전자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보유 주식수는 57만6365주, 지분율은 2.05% 수준이었다. 그 해 장내매수를 통해 2.18%까지 지분을 늘린 박 부사장은 이듬해 BW 신주인수권 카드까지 꺼냈다.

2012년 4월 권리 행사 만기일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신주인수권을 전량 신주로 맞바꿔 총 20만7684주를 손에 넣었다. 권리 행사로 지분율도 2.79%로 올라갔다.

수년 간 지분율 변동이 없다가 2016년 다시 한 번 변곡점을 맞는다. 박 부사장은 그 해 2월부터 5월까지 총 4개월 어치의 본인 급여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받기 시작했다. 법인세법 시행령 제89조에 따라 주당 취득 가격은 월급 수령 직전월 마지막날 종가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2월과 3월, 4월에는 주당 취득 가액이 각각 947원, 832원, 904원으로 결정됐다. 5월에는 963원으로 취득가액이 가장 높았다.

성호전자

합산해 보면 월평균 567만원, 총 2270만원 규모였다. 이렇게 확보한 성호전자 주식이 정확히 2만5000주였다. 또 그 해 7월에는 상여금 1133만원 대신 성호전자 주식 1만주를 받았다. 그 결과 지분율 역시 2.91%로 상승했다.

절대적인 지분량과 금액은 크지 않지만 장남에게 신주 취득 기회를 열어줬다는 것 자체가 장자 승계에 대한 박현남 회장의 결단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당시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성호전자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자 박 부사장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 성호전자는 2014년 필름콘덴서 및 전원공급장치 전방 산업 부진으로 약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에도 부진이 이어지면 1억원 대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장자 승계 플랜은 유효했고 올해 그 결실을 맺고 있다. 박 부사장은 올해 개인회사인 서룡전자를 앞세워 성호전자 오너십을 사실상 확보했다. 올해에만 두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 박 회장(10.75%)을 제치고 최대주주(11.94%)에 등극하게 됐다. 여기에 박 부사장 개인 지분까지 더하면 지분율은 13.2%까지 올라간다. 또 2%가 넘는 신주인수권까지 확보하고 있어 향후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배력 뿐만 아니라 성호전자 경영에 있어서도 박 부사장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현재 이사회 멤버만 아닐 뿐 실질적인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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