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차기 리더는]코리안리 독점 깨려했던 김기홍 회장 내정자과거 제2 재보험사 추진 이력…펀드레이징 차질로 무산
원충희 기자공개 2018-12-21 09:03:2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0일 16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금융당국, 은행, 보험, 자산운용 등을 두루 거치며 여러 일화를 남긴 금융인이다. 특히 보험업권에선 코리안리의 재보험시장 독식을 깨려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비록 무산됐지만 제2 재보험사 설립을 추진했던 이력은 지금도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9일 JB금융지주 사옥에서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에서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낙점됐다. 1957년생인 그는 조세연구원 전문위원, 보험개발원 연구조정실장을 거쳐 1999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의 발탁으로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가 됐다.
금감원을 떠난 뒤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하다가 2005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 부행장으로 합류했다. 2007~2008년에는 국민은행 지주회사 설립기획단장을 지냈다. 그 후 한동안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던 김 내정자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시기는 2014년쯤이다.
당시 팬아시아리컨설팅 대표로 나타난 그가 추진했던 것은 '제2 재보험사' 설립이다. 많은 이들이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시도를 주저하던 일이다. 국내 재보험시장은 50여년 넘게 코리안리 독과점 체제가 유지돼 왔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재보험시장 규모는 7조6370억원, 이 가운데 코리안리의 점유율은 61%에 이른다. 지난해 말 코리안리의 수입보험료(매출액)가 7조1850억원인데 그 중 4조6750억원이 국내시장에서 나왔다. 이는 코리안리가 글로벌 재보험업계 탑10에 오를 수 있던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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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초대 보험담당 부원장보 출신인 김 내정자가 재보험사 '팬아시아리' 설립을 추진하자 금융권의 이목이 쏠렸다. 3000억원 규모의 자본금 유치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하고 설립인가를 받으려 했다. 전북은행,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와 다수의 해외기관 등 투자자 라인도 윤곽이 드러났다.
하지만 재보험사 설립인가를 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경쟁사의 견제와 제2 재보험사의 사업성을 확신하지 못했던 시장의 미지근한 반응으로 자본유치에 문제가 생겼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국이 초기자본금 3000억원 규모를 요구함에 따라 김 내정자는 국내, 싱가포르, 캐나다, 일본 등을 돌면서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며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은 인가를 받으면 투자를 고려해 보겠다는 식이라 자금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결국 김 내정자가 2014년 10월 팬아시아컨설팅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제2 재보험사 설립 추진은 무산됐다. KB사태로 공석이 된 KB금융지주 회장 출마하기 위해 팬아시아컨설팅 대표직을 이어갈 수 없었다는 것.
당시 KB금융은 임영록 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간 충돌로 두 CEO들이 동반 퇴진한 상태였다. KB금융 회장 인선 레이스에서 낙마한 그를 JB자산운용 대표로 영입한 인물이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다. 그리고 4년 후 김 회장의 후계자로 낙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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