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FI 투자금 정산 완료 메리츠증권 사모채도 상환…고금리 이자부담 경감 성공
전경진 기자공개 2019-01-02 08:30:4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31일 18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요구를 2018년 해를 넘기기 전에 완수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인수해간 사모채 4000억원 역시 전량 상환했다. 우호적인 신규 투자를 잇따라 확보하면서 기존 고금리 자금을 모두 청산했다. 최근 수익성과 재무구조 모두 좋아지면서 자금 조달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이랜드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이랜드월드는 2018년 12월 27일 앵커에쿼티파트너스(FI)가 요청해온 엑시트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지난해 12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투자한 상환우선주(CPS) 2000억원어치를 다시 매입한 것이다.
회계상 엑시트 절차는 이달 종료됐지만 FI의 실제 투자금 회수는 이미 10월말에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랜드월드가 SPC에 2000억원 입금하고 이를 FI가 인출했던 것이다. 이랜드월드는 SPC의 주주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FI의 투자금 회수부터 도왔다.
FI의 조기 투자금 회수는 이랜드월드가 적기에 자금을 조달하면서 가능했다. 신규 자금(차입금) 유치가 원할했기 때문에 보유한 투자 배당금과 합쳐 2000억원을 조성할 수 있었다. 지난해 자금 조달에 부침을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또 이랜드월드는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투자받은 사모채 4000억원어치 역시 신규 자금을 지원받아 전량 상환하는 데 성공했다. 31일 한국투자증권이 2000억원가량 브릿지론(대출)을 제공한 것이다. 나머지 2000억원은 자체 현금을 통해 해결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FI 투자금과 메리츠금융그룹이 인수해 간 사모채 모두 23018년 내 상환하게 됐다"며 "신규 투자 자금을 확보하면서 고금리 이자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랜드그룹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모두 회복되면서 우호적인 자금 조달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일부 차입금 만기가 연장되고 1년 전보다 낮은 금리로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투자 심의를 까다롭게 하는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9월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이 발행한 매출채권 유동화증권 2000억원 중 560억원가량을 매입해 간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실제 이랜드월드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온 핵심 브랜드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를 매각했음에도 오히려 실적이 좋아졌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962억원에 달했던 것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3255억원)과 불과 300억원가량 차이날 뿐이다. 패션사업 특성상 최대 성수기가 4분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는 '턴어라운드'가 확실시 된다.
또 사업 수익성 악화로 2013년 400%가 넘었던 부채비율도 3분기 기준 175.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유치한 투자금 5000억원이 모두 회수됐지만 연말 기준 부채비율은 170%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에 대한 시장 평가가 조금씩 개선되면서 자금 조달도 원활히 이뤄지는 모습이다"며 "계열사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통해 추가적인 자본확충까지 이뤄지면 재무 안전성까지 상당 수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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