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 퇴직연금 경쟁력 지킨다 기존 계열사 적립금 유지…채널 다변화로 영업력 제고
신수아 기자공개 2019-01-11 11:04:5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주가 바뀐 푸본현대생명(이하 푸본현대)이 퇴직연금 부문의 경쟁력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푸본현대는 앞서 현대차 계열사들의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수주하면서 퇴직연금 부문에 특화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대주주 변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운용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방카슈랑스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 경쟁력도 제고할 예정이다.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는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총 5502억원의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를 적립했다. 2017년 3분기까지 적립됐던 퇴직연금이 1조1058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년대비 반 토막에 불과한 규모다. 그러나 지난 4분기 퇴직연금 부문의 영업이 호조를 맞으며 연말 기준 퇴직연금 초회보험료는 평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인보험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푸본생명의 핵심 수익원천은 퇴직연금"이라며 "앞서 현대자동차 계열사에 대한 퇴직연금 영업을 강화하면서 퇴직보험 수입보험료가 크게 증가했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15년 9801억원에 불과했던 푸본현대의 연간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2016년 2조1467억원, 2017년 3조27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퇴직연금 수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됐다. 2015년 44%에 불과했으나, 2016년 53.1%, 2017년엔 74.5%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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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이 푸본현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자산운용을 통해 얻게 되는 '이자율차익'과 사업비 절감을 통해 얻는 '사업비차익', 위험률차익, 일명 사차익(死差益)은 보험사의 3대 수익이다. 신규 영업이 제한적인 푸본현대에게 이자율차익은 핵심 수익원천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지난해 대주주가 변경됐다는 데 있다. 푸본현대는 지난해 자본 확충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대주주였던 현대차 그룹 계열사들이 신주 인수에 불참했고, 2대주주였던 대만 푸본그룹이 실권주 전량을 인수했다.
푸본현대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은 여전히 푸본현대의 2대 주주"라며 "퇴직연금 운용에는 변동이 없다"라고 이 같은 전망을 일축했다. 현재 푸본현대 퇴직연금 적립금의 현대차 계열사 비중은 9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변경으로 자칫 퇴직연금 부분에 대한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 역시 "푸본생명의 경영 참여 이후 현대차 계열 퇴직연금 영업이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며 "다만 퇴직연금의 특성상 해약률이 매우 낮고 퇴직연금 사업자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근로자 대표 또는 근로자 반수 이상의 동의서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퇴직연금 보유계약이 감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푸본현대는 채널 전략도 대폭 정비한다. 1분기 방카슈랑스 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상품 라인업을 조율 중이다. 앞선 푸본현대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뿐 아니라 설계서(FP) 채널 지원을 늘리고 텔레마케팅(TM) 영업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TM채널의 존재감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의 경우 지난 2016년 기준 TM채널을 통해 유입된 초회보험료는 전체의 1%도 되지 않았다. 2017년 말까지 약 2%에 남짓했던 TM채널 비중은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올 초 TM채널을 통해 발생한 초회보험료는 전체의 8%까지 늘어났으며, 지난 7월말 기준 TM채널의 초회보험료는 전체의 17%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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