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녹색시민協, 대동·대한운수 인수거래 종결 2차 잔금 48억 납입…향토기업 회생모델 제시
최익환 기자공개 2019-01-11 08:19:5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춘천 대동·대한운수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로 진행된 이번 거래는 시민참여형 협동조합이 지역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10일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에 따르면 대동·대한운수의 인가전 M&A 거래절차가 모두 종결됐다. 앞서 협동조합은 9일 늦은 밤 매각주관사 삼화회계법인에 2차 인수잔금 48억원을 납입했다. 조만간 협동조합과 대동·대한운수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1월 대동·대한운수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뒤로 노동조합의 파업과 버스 운행 중단을 겪으며 회생절차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후 4월에는 인천 소재 버스운송업체인 삼일여객이 인수를 추진했지만, 돌연 협상이 결렬되며 인가전 M&A 역시 무산된 바 있다.
9월엔 우선매수권자인 스토킹호스(Stalking-horse)로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이 나섰지만 지역사회의 논란은 한층 증폭됐다. 신생 협동조합의 경영능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인수자금 출처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고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19일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통과되고, 11월 23일엔 춘천시의회가 차고지 매입을 통한 48억원 지원을 결의하며 거래가 급물살을 탔다.
춘천시의 대동·대한운수 소유 차고지 매입은 이번 거래의 핵심 구조로 평가받는다. 당초 지난해 9월부터 춘천시는 차고지 매입을 통해 회사 회생을 지원하겠다고 밝혀온 바 있다. 대동·대한운수의 새 주인이 된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 역시 총 거래금액 78억원 중 48억원을 춘천시의 차고지 매입대금으로 충당한다. 차고지 매입은 11일 중으로 예정되어있다.
거래 종결 이후엔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이 대동·대한운수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된다. 협동조합은 최근 김건식 대동·대한운수 관리인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협동조합을 이끌어온 허태수 이사장은 본업인 목회활동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는 시민참여형 협동조합이 지역 회생기업을 인수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이 나온다. 춘천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유일한 회사인 대동·대한운수의 회생을 위해 시민사회가 나섰고, 계약금과 1차 잔금 등 자금 조달 역시 지역 기업가들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협동조합은 본격적인 조합원 모집에 나서 시민의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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