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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넘치는 회사채 수요, 기록적 '연초 특수' 발행사, 연일 조단위 자금 흡수…풍부한 수요, 금리하락 가능성 '반사효과'

김시목 기자공개 2019-01-16 15:33:1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5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회사채 시장이 폭발적인 유동성 장세를 맞고 있다. 이미 올해 조달에 나선 이슈어(Issuer)들이 줄줄이 '조 단위'란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의 가공할 기관 자금을 모았다. 기관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는 연초란 점을 고려해도 역대급 수급 기류로 파악된다.

풍부한 회사채 수급은 국내외 증시, 대체 투자 등의 침체에 따른 일종의 '반사 효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채권에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또 연중 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연초 기관의 회사채 유인을 높이는 대목이다.

◇ 연거푸 조단위 수요 , 후발 주자 기대감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줄줄이 조 단위 오버부킹에 성공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이 14일 3000억원 모집에 나서 1조44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KT와 CJ제일제당 역시 1조5000억원 안팎의 청약 자금을 끌어모았다.

현재 분위기는 기관의 매입 열기가 뜨거운 연초란 점을 고려해도 기록적이다. 지난해 1월의 경우 전체 발행사(15곳) 중 두 곳(현대제철, KT)만 1조원 이상의 수요를 모았다. 당시 규모도 1조원을 소폭 상회했던 만큼 시중 자금이 올해 더욱 유입되는 셈이다.

앞서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삼양사와 A급 LS전선, 한솔케미칼 역시 풍부한 시장 수급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렸다. 특히 삼양사는 지난해 2월초 2900억원 규모 청약 수요(1000억원 모집)에 그쳤지만 이달 10일 6500억원(1500억원 모집)이 들어왔다.

업계에선 대기 중인 회사채 빅딜이 지금처럼 시장 유동성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 모집을 준비 중인 '빅 이슈어'로는 현대제철, GS칼텍스, 오일뱅크, LG유플러스, 롯데쇼핑 등으로 즐비하다. 대부분 모집 예정액만 2000억~3000억원대 수준이다.

IB 관계자는 "작년 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 1조원 이상 청약이 다수 나왔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견조한 AA급 이상의 수요 폭발 사례가 늘고 있다"며 "발행사의 펀더멘털이나 신용도 등에서 변화가 없지만 수요 측면에서 활황을 견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갈곳없는 투자금, 금리하락설 점증 '호재'

1월 폭발적 회사채 수요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대거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점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외 증시, 부동산 등의 대체투자 쪽에서 수익은 커녕 손실 위험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회사채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금리 전망 역시 수요 확대의 요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내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시중금리가 더욱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금리인상 전망에 무작정 기다렸지만 정작 정반대 움직임을 보인 점도 영향을 끼쳤다.

연초 국고채 및 크레딧물의 금리하락에 10년물 안팎의 장기물 수요가 늘어난 점도 보험사 등의 기관 풀(pool)을 확대시키고 있다. 절대금리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장기물 수요가 커졌다. 최근 10년물이 계속 나오는 점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시장 관계자는 "유동성 대비 투자할 만한 곳이 없다"며 "지난해 예상과 달리 금리가 떨어지면서 기관의 '학습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금리가 더욱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기 때문에 연초 우량 크레딧물 매입을 더욱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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