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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병원 매물…줄줄이 회생절차 ①수요부족·환자쏠림 '이중고'…매물 점증

최익환 기자공개 2019-01-17 08:11:34

[편집자주]

제일병원 매각 추진으로 의료법인 M&A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지방·중소병원은 물론 수도권 중형병원들까지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병원 M&A 사례가 많지 않아 활성화 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병원 M&A 시장을 들여다보고, 문제점과 개선점을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6일 10: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지방의 중소병원과 전문병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회생절차에 진입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배후인구가 적고 서울로 환자가 쏠리는 것을 감안하면 지방 병원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들 병원 중 일부는 인가전 M&A를 통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출산과 인구유출로 인해 다수의 지방 병원이 매물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진료수요 부족·환자 쏠림 현상에 지방 병원 '이중고'

1월 현재 법원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의료법인은 전국적으로 16곳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서울·수도권에 위치한 곳은 단 2곳이지만, 지방 광역시와 중소도시에 위치한 곳은 14곳으로 집계됐다.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지방병원은 100병상 이하의 중소병원이거나 전문병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료계는 지방을 중심으로 병원 경영난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구 규모가 수도권에 비해 적은데다가 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의료기관의 경영난이 지속되면 지역 의료전달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에 위치한 6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인 침례병원도 파산해, 오는 17일 부산지방법원 주관으로 자산매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1955년 설립된 침례병원은 2000년대 들어 KTX가 개통되고 인근에 대학병원이 생겨나며 진료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파산 이후 부산광역시가 침례병원을 인수해 공공병원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됐지만 이 역시 무산된 바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주변의 배후인구 규모는 그 병원의 진료수요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라며 "지방 병원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부족한데다가 환자마저 서울 대형병원으로 빠져나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인가전 M&A로 반전 도모…소규모 자문사도 '활발'

경영난에 회생절차를 선택한 일부 병원들이 인가전 M&A를 통해 새 주인을 찾는 경우도 있다. 2017년 호텔롯데의 보바스기념병원 인수는 병원 인가전 M&A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보바스기념병원이 회생절차에 진입하자 △호텔롯데 △한국야쿠르트 △명지의료재단 △솔본 등이 본입찰에 참여하는 등 인수전 역시 치열했다.

당시 호텔롯데는 600억원의 무상출연과 2300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해 보바스기념병원 인수에 성공했다. 인수 이후 호텔롯데는 추가로 보바스기념병원에 투자를 집행해, 2021년까지 글로벌 재활전문병원으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의료진 충원과 임금인상, 의료장비 교체 등을 단행했다.

보바스기념병원의 M&A를 지켜본 일부 지방 병원들도 회생절차에서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천안 바른요양병원(해담의료재단)의 매각 예비입찰에는 인근 중대형 의료법인 두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1월 22일 예정된 본입찰에서 이들 의료법인이 바른요양병원의 인수자가 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다만 회생절차에 진입하지 않고 병원을 매각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의료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경우 인수자가 경영난에 빠진 병원의 이사진구성권한을 사들인 뒤, 투자를 통해 자체적으로 병원 경영을 정상화하게 된다. 이를 주선하는 소규모 자문사의 역할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소위 ‘병원 장사'로 불리는 소규모 자문사들이 병원 컨설팅과 매각을 주선하는 역할을 활발히 한다"며 "아예 회생절차에 진입하지도 않고 운영자가 바뀌는 병원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 IB업계, 병원 매물 증가 예상…제일병원서 M&A '한판승부'

경영난 심화로 병원 M&A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자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출산율 감소로 타격을 입은 여성 전문 병원, 그리고 충청·강원 일부 지역에서 병상이 초과공급된 요양병원 등이 주된 매물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부 지방의 경우 병상과 진료의 공급이 인구수에 비해 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향후 1~2년 내로 여성병원과 요양병원 등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했다.

현재 국내 대형 회계법인들과 일부 로펌은 자체적인 헬스케어 산업(Healthcare Industry) 자문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삼일PwC와 삼정KPMG 등은 자체적인 전문팀을 통해 평소 병원의 재무자문을 지속하고 있다. 김·장 법률사무소와 태평양 등은 관련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법률자문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제를 모으는 제일의료재단의 인가전 M&A는 이들 자문사의 자웅을 겨루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미 일부 회계법인이 수임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특수관계인이 병원 부지의 40%를 보유한 제일의료재단 딜은 부동산 정리가 핵심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제일병원의 회생절차는 난이도가 있지만 동시에 병원 M&A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토지 관련 문제가 복잡하다는 점은 부동산 위주의 거래를 예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제일병원 외래센터
△제일병원 외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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