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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 무산 가능성 '솔솔' 21일 총회서 결정…지방저축은행 대표 표심 관건

안경주 기자공개 2019-01-21 07:20:0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8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대 최다 지원자가 몰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회장 후보에서 돌연 사퇴하면서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탓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노동조합도 차기 회장 선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지방 저축은행 대표들의 표심에 따라 재선거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6일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한이헌 전 수석 등 3명을 최종후보로 결정했지만 한 전 수석이 갑작스럽게 17일 사퇴했다.

한 전 후보는 회추위와 후보 인터뷰 과정에서 연봉 삭감을 통보받은데 대해 불쾌감을 표하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관료출신 박 전 사장과 저축은행업계 출신 남 전 대표가 최종 후보가 됐다. 회장 선출은 이달 21일 더-케이 호텔에서 열리는 저축은행중앙회 총회에서 79개 회원사 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당초 한 전 수석이 후보를 사퇴하기 전까지 차기 중앙회장에 남 전 대표의 우세가 점쳐졌었다. 관료출신인 한 전 수석과 박 전 사장이 경합을 하면서 표가 갈릴 수 있고, 최근 대부업계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업계 출신의 중앙회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전 수석이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서 저축은행 대표들 사이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추위가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은 단독후보 형태로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추인받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회원사들 역시 단독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결정해 표를 행사했다.

하지만 이번엔 회추위가 이례적으로 3명의 최종후보를 추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회추위가 관료출신인 한 전 수석과 박 전 사장 간에 이전투구 모습을 보이면서 최종후보로 올릴 인물을 추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A저축은행 대표는 "회추위가 통상 1명 또는 2명의 최종후보를 추천했는데 이번엔 인터뷰를 진행한 후보 3명을 모두 최종후보로 추천했다"며 "회추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진흙탕 싸움은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부 저축은행 대표들은 차라리 재선거를 실시해 논란 자체를 차단하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을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수석의 사퇴로 민관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박 전 사장의 선임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방 저축은행 대표를 중심으로 기권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서울·경기권 저축은행 대표들은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고려해 관료출신 중앙회장을 선호하지만 지방 저축은행 대표들은 그렇지 않은 탓이다. 부산·경남지역에 위치한 B저축은행 대표는 "지방 저축은행 대표들은 관료출신 회장을 반기지 않는다"며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에서 절반 정도가 비수도권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들(지방 저축은행 대표)의 결정에 따라 선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총회는 회원사(저축은행)가 과반 이상 참석해야 성립되며 두 후보 중 3분의 2 이상 참석사 찬성표를 얻은 후보가 차기 회장에 선출된다.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받은 후보가 없으면 2차 투표가 실시되며 여기서는 과반 이상 표를 받을 시 최종 당선된다. 다만 기권표로 인해 과반 이상의 표를 받지 못하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도 선거 중단을 요구하며 재선거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저축은행중앙회지부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공정성을 훼손한 회추위원들은 전원 사퇴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재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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