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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의 지렛대 스틱·한투, 코웨이 주가 상승에 '베팅' 펀더멘탈 대비 과도한 저평가…"올라갈 일만 남았다"

한희연 기자공개 2019-01-22 18:25:5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코웨이 인수 작업의 8할은 재무적투자자(FI)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인수금융 주선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적극적인 투자 결정이 없었다면 이뤄지기 어려웠다. 이들은 주가가 현저히 떨어진 현재 상황에서 코웨이가 웅진그룹으로 편입돼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은 처음부터 2조원의 자금 조달 계획을 그려놨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월 MBK파트너스가 지분 5%를 블록딜로 처분하기 전 수준이었던 지분 27% 가량을 인수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블록딜로 거래대상 지분이 22%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인수 금액도 1조7000억원 정도로 줄어들었다.

인수측은 자금 조달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처음 짜놓은대로 2조원을 끌어모은 뒤 1조6800억원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구주 22.17%를 인수하고, 나머지 돈은 시장 매집을 통해 코웨이 지분을 추가로 더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웅진그룹이 가져갈 코웨이 지분은 약 27%, 2조원 어치가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코웨이 주식이 지나치게 낮게 떨어졌다는 판단이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더이상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내려온 코웨이 주가가 웅진그룹에 다시 편입돼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한다면 앞으로는 올라갈 가능성이 크고, 이는 충분히 베팅을 노려볼 만하다는 근거가 됐다.

사실 코웨이 주가 하락은 그 동안 펀더멘탈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 작년초 10만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주가는 웅진그룹이 경업해지와 함께 코웨이 재인수를 공식화 하면서 크게 출렁였다. 9만원대가 유지되던 주가는 지난해 10월말 MBK파트너스와 웅진그룹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또다시 큰폭으로 하락, 6만원대 초반까지 급전직하 하기도 했다.

최근 코웨이 주가는 하락분을 조금씩 만회하며 7만원대 중반 이상까지 올라왔지만 아직도 적정수준대비 낮다는 것이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판단이다. 따라서 주가 하락의 단초가 됐던 웅진그룹의 자금조달 이슈를 해소하고, 코웨이가 앞으로 더욱 성장을 거듭해 제2의 탄생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심어준다면 주가는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웨이 인수후 주가가 예상대로 올라간다면 웅진그룹의 인수자금 부담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웨이의 배당성향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웅진씽크빅으로 올라오는 배당금은 인수금융 이자 정도를 감내하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 웅진그룹과 FI들의 생각이다.

이후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경우 코웨이 지분을 일부 팔아 마련되는 돈으로 인수금융 대출을 순차적으로 상환하고, 담보자산인 코웨이 주가 상승을 반영해 리파이낸싱에 나설 경우 1조1000억원의 달하는 대출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틱 입장에서도 코웨이의 주가 상승이 웅진씽크빅에 반영된다면 향후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시켜 주식시장에서 조금씩 매각,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복안이다.

물론 이러한 밑그림은 모두 코웨이의 주가 상승을 기반으로 짜여진 시나리오다. 하지만 주가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측면이 크다. 따라서 코웨이 주가가 현재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 그로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

정확한 거래조건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만약 코웨이의 주가가 적정 수준 밑으로 떨어져 인수금융 원금이나 FI의 투자 원금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트리거(Trigger)조항을 삽입했을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코웨이 경영권 매각을 통해 남아있는 선순위 인수금융 빚을 갚고, 스틱의 웅진씽크빅 CB 투자금도 상환하는 방식의 계약을 맺었을 공산이 크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코웨이 지분 27%의 시가는 1조6000억원 정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시장 가격으로만 지분을 팔아도 선순위 인수금융 제공자인 한국투자증권과 CB 투자자인 스틱은 원금을 건질 수 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한 뒤 스틱과 함께 벨류에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면밀하고도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앞으로 코웨이 기업가치가 현재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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