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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검토하던 'PBS사업' 왜 접나 경쟁치열, 실속없는 사업 '판단'

이효범 기자공개 2019-01-24 08:29:4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고 연내 PBS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지만, 이진국 사장이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사장 임기가 올해 3월이어서 이진국 사장 연임 여부에 따라 향후 PBS 사업의 방향성이 다시 바뀔 여지는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자기자본 3조원 충족을 예상하고 홀세일사업부 등을 중심으로 PBS 사업을 고민해왔다. 내부적으로도 시점의 문제일 뿐 PBS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를 위해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사업성을 검토하는 등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또 작년 11월말 하나금융지주로부터 5000억원의 자본 수혈이 확정되자 하나금융투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 이후 PBS 사업과 기업신용공여 업무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까지도 하나금융투자는 PBS 시장 진출에 대해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가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최근 이 사장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PBS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그는 국내 6개 증권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PBS 시장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실속 없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긴 하지만 후발주자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찾는게 만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보다 앞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은 메리츠종금증권도 이같은 이유로 PBS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본부를 신설하고 인력과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과 수익을 계산했을 때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PBS 사업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PBS 시장은 작년말 계약고 기준으로 24조68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이 시장점유율 25.2%를 차지하면서 1위 사업자로, 미래에셋대우가 점유율 20.9%로 뒤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시장에 뛰어든 신한금융투자는 점유율 5.3%를 차지한다. PBS 계약고는 1조2834억원으로 삼성증권과 4조7647억원의 차이를 보인다.

이 사장이 PBS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이 사장의 연임 여부가 하나금융투자 PBS 사업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사장이 연임에 실패해 새로운 사장이 취임하게 될 경우 방향성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사장에 올라 3년 동안 하나금융투자를 이끌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그가 재임기간 동안 하나금융투자를 성장궤도에 올렸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은 2016년 910억원에서 2017년 1581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141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하나금융투자가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증자를 받아 자기자본을 3조원 넘게 키웠다는 것도 이 사장의 큰 업적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투자가 앞으로도 하나금융지주의 자금을 수혈 받아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등극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이 사장의 연임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앞선 대표이사들의 임기가 대체로 2년 내외였다는 점은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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