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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식 구조개편에 명분주는 현대모비스 '미래車' 부문 순항 [지배구조 분석]작년 개편안서 밝힌 존속법인 가치 증대 현실화 증거..수익성 과제는 여전히 남아

고설봉 기자공개 2019-01-29 11:32:5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친환경부품과 핵심부품 등 신사업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신사업에서의 실적 증대는 향후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벌어질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동력이 될 수 있을까.

현대모비스가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내 위상과 현대글로비스의 활용성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 발표된 지배구조 개선안과 큰 틀의 변화가 있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지난번처럼 AS부문과 국내 모듈부문을 현대글로비스로 이관하는 데 따른 리스크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 지가 향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새로운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의 완성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개편의 키는 여전히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 차례 추진했던 양 사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개편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이 다시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다만 지난해와 큰 틀의 방향성은 비슷하지만, 분할 및 합병 등 같은 방식의 개편안이 다시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월 현대모비스의 AS부문 및 국내 모듈부문을 떼어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부품산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해 개편안은 시장의 우려와 반발 속에 좌초됐다.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현대모비스의 AS부문과 국내 모듈부문의 분할 및 현대글로비스로의 합병에 따른 존속 현대모비스의 가치 하락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AS부문과 국내 모듈부문을 분할하는 데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AS부문과 국내 모듈부문 분할에도 현대모비스가 기업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신사업부문'을 언급했다. 현대모비스의 가치 하락을 보완하기 위해 "미래차 및 친환경차 핵심부품 사업 강화한다"라고 밝혔다. 존속 현대모비스가 미래·친환경차 부품을 생산하는 핵심 기지 역할을 하는 만큼 매출 증대와 수익성 확대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신사업부문의 성장성이 큰 만큼 향후 존속 현대모비스의 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란 논리다.

현대차그룹의 주장처럼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차 관련 부문에서 기술력을 확보하며 의미 있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 실적을 견인했던 모듈부품은 지속적으로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미래차 핵심 기술인 전동화부품(친환경부품)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부품제조(핵심부품)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 각 사업부문별 실적

2017년 현대모비스 매출의 58.02%를 차지했던 모듈부문 매출은 지난해 53.67%로 떨어졌다. 반대로 신사업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22.39%에서 26.53%로 높아졌다. AS부문은 2017년 19.59%에서 지난해 19.8%로 비슷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S부문의 경우 평균 영업이익률은 25% 내외다. 하지만 모듈과 부품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대에 머물러 있다. 모듈부문 수익성이 연간 큰 변동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신사업부문에서 큰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신사업의 성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종합 ADAS 센서 포트폴리오 개발을 완료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2025년까지 자율주행 기술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이 본격 형성되는 시기에 맞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부품사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전망처럼 향후 현대모비스의 신사업부문이 성장한다 해도, 지배구조 개편의 중요한 이슈로 작용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신사업부문의 수익성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신사업부문의 성장성과는 별개로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 수익성 창출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순히 매출 증대 만으로는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의 가치를 끌어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위원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지난해와 큰 틀에서 비슷하게 나온다면 신사업의 매출 확대 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신사업에서 매출이 꾸준히 불어나고, 수주가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익 상승에 대한 개런티가 없는 가운데 마진이 가장 높은 AS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보내는 데 따른 존속법인의 가치 하락이 여전히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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