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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최대 차익 '1.1조' [현대오일뱅크 프리IPO]8년 만에 주당 가치 1만5000원→3만6000원

박기수 기자공개 2019-01-29 11:26:2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 아람코로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으로 약 1조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가능성이 제기됐다.

28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인 아람코(Aramco)사와 최대 1조8000억원 규모의 프리IPO(Pre-IPO)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최대 19.9%까지 인수할 수 있다. 아람코가 매긴 현대오일뱅크의 시가 총액과 주당 가격은 각각 10조원과 3만6000원이다. 블록딜에 대한 할인율이 약 10%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대오일뱅크의 총 주식 수는 2억4508만2422주로 장부가액은 3조2425억원 수준이다. 아람코가 지분 19.9%(4877만1402주)를 모두 인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에 대한 장부가액은 6453억원이다. 아람코가 인수할 수 있는 최대 지분 19.9%에 주당 3만6000원을 적용할 경우 약 1조7558억원이 나온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중공업이 최대 1조1100억원가량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의미다.

대규모 차익 실현의 배경은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을 재인수했던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오일뱅크의 당시 최대주주였던 현대중공업은 옛 현대 계열사를 되찾는다는 의미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리며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재탈환을 추진했다.

당시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70%는 아부다비국영주식회사(IPIC)가 보유하고 있었다. 외환위기 직후 1999년 현대중공업이 지분 50%를 IPIC에 매각했고, 2006년 IPIC는 콜옵션을 통해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을 70%까지 늘렸다.

2007년 5월 IPIC는 투자차익 회수를 위해 지분을 팔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GS칼텍스를 비롯해 호남석유화학(現 롯데케미칼), 코노코필립스, STX 등도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이때 현대중공업이 나섰다. GS그룹 측과 지분매각에 대해 물밑 접촉을 하고 있던 IPIC에 현대중공업은 GS 측의 주식매수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주식매입권리 행사를 통지하게 된다.

국제중재법원까지 가는 분쟁 과정 끝에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을 되찾았다. 이 시점에서 현대중공업이 매긴 현대오일뱅크의 주당 가치는 1만5000원 수준이었다. 현대중공업은 IPIC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의 주식 1억7155만여주(70%)를 2조5734억원에 양도받는다.

이 1만5000원은 8년여의 시간이 흘러 3만6000원까지 가치가 올랐다. 약 140% 상승한 셈이다. 2010년 말 당시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에 대한 장부가액은 6682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과 크게 다름이 없다. 큰 변화가 없었던 장부가액과 달리 주식 가치는 월등히 뛰었고 결국 현대중공업은 대규모 차익을 발생시킬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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