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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객수수료 '사상 최대'…골병드는 면세점 '따이공' 모집에 1.3조원 지불…매출 늘어도 수익성 ↓

정미형 기자공개 2019-01-31 10:12:1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6: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면세점 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같은 기간 송객수수료도 사상 최대치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증가에도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모객에만 1조원대 수수료를 내는 상황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체들이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1조31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조1481억원보다 14.8%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급하는 일종의 리베이트로, 단체 관광객을 데리고 온 대가로 지급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면세업계 송객 수수료는 강북에 위치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10%대 중후반대에 지급하고 있다. 강남권에 위치한 면세점의 경우 거리상의 이유로 강북권보다 높은 수준인 20% 초중반의 송객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객수수료

송객수수료는 매년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12년만 해도 2199억원이던 송객수수료는 2014년 5486억원, 2015년 5630억원, 2016년 9672억원으로 치솟았다. 2017년에는 송객수수료가 1조원을 돌파하며 1조1481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들은 주로 중국 관광객인 '유커' 유치를 위해 송객수수료 규모를 늘려왔다. 지난 2013년 2966억원이었던 송객수수료가 2014년 5486억원으로 85% 가까이 늘어난 이유도 2014년 해외여행에 나선 유커 수가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하며 국내로도 유커가 몰린 탓이다.

송객수수료는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과거에 비해 유커 비중은 줄었지만, 중국인 보따리상인 '따이공'이 대거 국내 면세점으로 몰리면서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8조960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롯데면세점이 국내 전체 매출 7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창립 이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도 신라면세점 부문 성장세에 매출액 4조7136억원, 당기순이익 110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송객수수료-매출 비중

전체 매출액으로만 보면 송객수수료는 전체 매출액의 7% 안팎에 불과하다. 오히려 지난해 전체 매출액 대비 송객수수료는 6.9%로 전년 7.9% 대비 1%포인트 가량 줄었다. 그러나 수익성을 고려하면 면세점의 성장세는 제한적이다. 송객수수료뿐 만 아니라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등으로 '제 살 깎아 먹기' 식의 출혈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면세 사업에서 지난 2014년 6.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이래 2015년 3.5%, 2016년 2.5%, 2017년 1.8%로 하락했다. 지난해 면세 부문 영업이익률은 4%로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중견 면세점들의 경우 매출 축소와 적자에 허덕이는 곳도 적지 않아 상황은 더 열악하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나 중소 면세점의 경우 20%가 넘는 송객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며 "여행사가 ‘갑'인 만큼 업체 간 송객수수료 경쟁이 무척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송객수수료에 따라 여행사가 선택하는 면세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추가로 수수료를 제시하는 곳도 있다. 시내면세점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면세점을 오픈하며 3~5%의 추가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송객수수료 과당경쟁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면세점 업계는 정부의 사업자 면허 확대와 입국장 면세점 운영 등으로 대형 사업자 간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며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실시로 따이공 구매에 대한 우려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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