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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올 첫 한국물…스위스시장 공략 '적중' 추가 발행으로 총 2.5억 프랑 조달…금리 절감 성공

피혜림 기자공개 2019-02-11 17:34:2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을 찾은 현대캐피탈의 선택은 스위스프랑 채권이었다. 달러화 발행 대비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을 낮추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추가 발행에도 성공했다.

현대캐피탈(Hyundai Capital Services)은 지난달 29일 스위스 시장에서 2억 스위스프랑(약 2242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5년 단일물이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최소 발행규모로 1억 5000만 스위스프랑을 계획했으나 투자자 모집에서 주문이 몰리자 규모를 늘렸다. 이번 딜은 UBS가 단독으로 맡았다.

조달비용 역시 대폭 낮췄다. 현대캐피탈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스위스프랑 미드스왑(CHF Mid Swap)에 10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해당 스프레드는 미국 국채 5년물(5T) 대비 약 142bp 높은 수준이다. 전일 동일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5년물 달러 채권을 173bp로 조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를 달러 대비 30bp 이상 절감한 셈이다.

발행 후에도 투자 열기가 식지 않자 지난 1일 현대캐피탈은 5000만 스위스프랑(약 560억원)을 추가 발행(Re-Tap)하는 방식으로 마련했다. 지난달 발행한 2억 스위스프랑 채권과 동일한 만기와 표면금리(0.733%)로 발행하는 조건이었다. 달러채권과 비교해도 낮은 금리가 형성된 데다 투자 수요도 충분하자 추가 조달을 결정했다.

이번 조달은 연내 만기도래하는 외화채 차환을 위해 추진됐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달러채권의 차환물량이 압도적이지만 금리 여건 등을 감안해 스위스프랑채권 발행을 선택했다. 미국 금리정책 등으로 변동성이 높은 달러와 달리 스위스프랑 채권은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 속도가 느리다. 가산금리를 반영해도 0% 이상 금리로 발행하는 게 가능해 지난해부터 스위스프랑 시장을 선택하는 한국물 발행사가 늘고 있다.

그린본드 형태를 선택한 점 또한 투자 수요 확보에 플러스 요소가 됐다. 최근 스위스프랑 채권 시장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등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형성되는 등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친환경 부문에 관심이 높은 그룹 특성과 ESG 채권에 대한 유럽 금융시장의 관심을 반영해 스위스프랑 채권을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했다.

꾸준한 발행으로 스위스프랑 채권 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한 점 또한 흥행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1년부터 스위스프랑 채권을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6월에도 3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을 5년 단일물로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스위스프랑 시장에서 기존에 계속적으로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들과 신뢰 관계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스위스프랑 시장에서 0% 금리에 가까운 AA급 채권과 달리 0.7%대 금리를 형성한 점 또한 자산운용사 등의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현대캐피탈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안정적)', 무디스는 'Baa1(부정적)'으로 각각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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