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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7000억원대 전환우선주 발행 추진 12일 이사회 최종 확정...신종자본증권 회계기준 개정·M&A 선제적 대응

김선규 기자공개 2019-02-12 10:03:57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7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추진한다. 최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하려는 움직임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본확충 일환으로 전환우선주 발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을 앞두고 '몸 만들기'에 돌입한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8일 "신한지주가 전환우선주 형태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전환우선주의 자기자본 요건 충족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 PE가 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통주 전환시 지분율은 3.5% 안팎이다. 발행에 성공할 경우 국내 은행지주 중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첫 사례가 된다.

신한지주는 자본 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전환우선주 형태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하면서 자본비율이 일시적으로 낮아진 탓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신한지주의 전환우선주 발행을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했다. 통상 금융지주는 조건부자본증권 및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자본을 확충했다. 기타기본자본을 늘려 금융당국의 자본규제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건부자본증권 및 상환전환우선주는 향후 상환된다는 점에서 자본의 질이나 영구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신한지주는 이러한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향후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전환우선주를 발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IASB가 금융상품의 표시 회계기준(IAS 32)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전환우선주 발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IASB가 새로운 부채·자본 분류 원칙을 확정한다면 신종자본증권이 자기자본에서 부채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금껏 자본확충 방안으로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이 모두 자본인정금액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상증자가 성공할 경우 자본 적정성이 크게 개선되는 한편 인수합병(M&A)과 자회사 신규출자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렌지라이프 잔여 지분 인수와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을 앞두고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몸 만들기'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한지주는 롯데캐피탈 예비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자문사 선정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에 따라 전환우선주를 통해 확보한 자본이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다만 IMM PE가 어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일단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국내 은행지주 중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첫 사례인 만큼 시장과 금융당국의 입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12일 이사회에서 전환우선주 발행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전환우선주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다만 국내 은행지주 중 전환 우선주를 발행한 전례가 없어 법적인 검토 등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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