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프텍, 삼성전자에 5G 기지국 장비 공급 조립만 맡는 외주 형태 관측, 선두업체 설계 도면대로 진행
신현석 기자공개 2019-02-14 08:12:4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알에프텍이 삼성전자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라인을 설치했다. 알에프텍이 기지국 장비 사업과 인연이 없다는 점에서 조립만 따로 맡는 외주 제작(OEM)을 모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IT업계 관계자는 13일 "알에프텍이 신규로 삼성전자향 5G 기지국 장비 라인을 설치했다"며 "삼성전자로부터 기존 벤더사인 에이스테크놀로지(이하 에이스테크)가 만들었던 제품의 설계 도면을 받아 생산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알에프텍의 삼성전자 라인 설치는 작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알에프텍 관계자는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삼성전자에 5G 기지국장비를 납품하는 기업은 에이스테크, 케이엠더블유 정도다. 양사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5G 시대 핵심 기술인 매시브마이모(Massive MIMO)를 적용한 안테나·필터 제품을 생산한다.
알에프텍의 라인 설치는 삼성전자가 5G 시대에 적극 대비하기 위해 기존 휴대폰 부품 협력사를 기지국 장비 벤더로 활용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5G 시대가 본격 열리기 전 멀티 벤더 체제를 구축한다는 복안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다만 알에프텍은 기지국 장비 사업과는 거리가 멀다. 알에프텍의 주요 사업은 휴대폰 부가장치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기기 제조·공급이다. 매시브마이모 원천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만큼 향후 일정 수준의 수율을 확보하는 데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스테크와 케이엠더블유는 매시브마이모 원천기술을 가지고 기지국 장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알에프텍은 원래 이와 관련이 없다"며 "따라서 알에프텍이 수율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알에프텍이 기존 생산라인 중 일부를 기지국 장비 라인으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매시브마이모 원천기술을 보유한 상태에서 안테나·필터 등 기지국 장비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설비를 구축해놓고 조립만 맡는 외주 형태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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