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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형제 경영' 강화되나 정교선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나란히 양대 주력사 이사회 참여

정미형 기자공개 2019-02-26 09:25:5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5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모두 형제가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계열 분리 가능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교선 부회장을 현대백화점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그동안 현대백화점 이사회에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만 이름을 올렸을 뿐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경영에는 거리를 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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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은 형제 경영 체제를 구축해왔다. 형인 정지선 회장이 총괄 경영권을 쥐고 유통 부문을 책임져왔다면, 아우인 정 부회장이 현대홈쇼핑을 중심으로 비유통 부문을 맡아왔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두 형제가 향후 분리 경영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점쳐왔다.

특히 지난해 4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하면서 계열 분리설은 더욱 힘을 받아왔다. 그동안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은 현대쇼핑을 통해 순환출자 형태를 띠고 있었는데,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 등의 지분 매각과 매입을 통해 지분 정리를 완료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율 증가로 지배구조가 더욱 공고해졌다.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로 지분 23.03%를 보유 중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홈쇼핑 지분 25.01%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렌탈케어와 현대L&C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리바트의 최대주주(39.9%)다.

이사회를 살펴보면 현재 현대백화점의 등기 임원 명단에는 정 회장만 이름이 올라 있다. 정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정 부회장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홈쇼핑 미등기 임원으로도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두 형제가 책임질 그룹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일종의 영역 분리가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현대백화점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계열 분리 시나리오가 힘을 잃게 됐다. 정 부회장이 사내 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계열 분리보다는 현대백화점 경영에 발을 들여놓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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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형제의 공동 경영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정 부회장이 현대백화점 사내 이사가 되면 계열 분리 시 두 축이 될 거라 예상한 두 계열사에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모두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그린푸드는 이미 형제가 모두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지분율은 정 부회장이 23.03%로 최대주주지만, 정 회장도 2대 주주로 12.7%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고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계열 분리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데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계열 분리에 나설 만한 실질적 이득도 없을 뿐만 아니라 두 형제가 이를 진행할 실탄도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현대백화점 그룹은 유통 종합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여왔고, 지난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적지 않은 자금 조달을 한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리하게 계열 분리에 나서기보다는 현재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향후 상황에 따라 차근차근 후속 절차를 밟아간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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