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채권단, 6870억 규모 출자전환 추진 차등감자 실시, 완전자본잠식 여파…상폐 요건 해소 여부 주목
안경주 기자공개 2019-03-06 11:37:0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1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출자전환 등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687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조남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에 대한 전액 무상감자 등이 포함됐다. 소액주주에 대해선 5대1 감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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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행 관계자는 "대다수 채권은행들이 출자전환 등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산업은행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안건은 의결권비율 기준 75% 이상의 동의만 얻으면 가결된다. 모든 채권은행의 찬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소 가결 요건인 75%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채권단은 687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채권단의 한진중공업 출자전환 규모는 필리핀 현지은행들의 출자전환도 포함된 수치다. 이를 감안하면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는 52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출자전환에 앞서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조남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에 대한 전액 무상감자도 진행된다. 경영실패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3285만8263주를 보유, 30.9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 회장은 0.5%(52만8546주)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외 소액주주 보유 주식에 대해선 5대1 비율의 무상감자가 이뤄진다.
무상감자와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채권단의 한진중공업 지분율은 65% 가량 될 전망이다. 필리핀 현지은행들은 20%, 소액주주들이 15% 정도의 지분을 갖게 된다. 필리핀 현지은행들은 출자전환 규모를 줄이는 대신 수빅조선소에 대한 모든 권리를 받기로 했다.
이번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한진중공업은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 이후 한진중공업은 완전자본잠식에서 자본잠식 비율이 50% 이하로 줄어든다"며 "상폐 요건을 벗어날 수 있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내달 예정된 주주총회에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고, 이병모 전 STX조선 사장을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6년 채권단과 자율협약 체결 후 25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자산총계 2조7101억원, 부채총계 3조4523억원을 기록했다. 완전자본잠식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3일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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