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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사료사업부 매각, 1년전부터 물밑작업 원매자 일부에 제한적 태핑…조건 맞지 않아 답보

김혜란 기자공개 2019-03-08 10:44:4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10: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사료를 제조·판매하는 생물자원사업부를 인수·합병(M&A) 시장에 처음 매물로 내놓은 건 약 1년 전이다. CJ그룹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물밑에서 국내·외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태핑(수요조사)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CJ그룹은 공개경쟁입찰이 아닌 비공개 방식으로 원매자를 물색해왔고, 현재 복수의 해외 원매자와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의 사료사업부 매각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적정한 원매자만 찾는다면 언제든 매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매각 가격이 최소 1조원을 넘고, 해외 비중이 70%가 넘는 사료사업부에 베팅할 원매자를 찾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다수의 금융·회계·법률자문사를 통해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물색해왔다. CJ그룹은 복수의 자문사를 대상으로 원매자 물색을 의뢰하면서 회사가 원하는 가격과 인수 조건 갖춘 원매자를 찾아오면 맨데이트를 부여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지만, 구체적인 협상 진척으로까지 이어지진 못했다는 것이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1년 사이 국내에서도 몇몇 원매자가 나왔지만, 매각 측과 원매자 간 가격 눈높이 격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이 제시한 생물자원사업부 거래가격은 약 1조5000억원이다.

국내에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국내 육계시장 1위 기업인 하림과 사조그룹 등이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두 기업이 CJ제일제당의 생물자원사업부 전체를 인수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우선 생물자원사업 부문의 해외 비중이 70%에 육박하고 철저히 현지화를 이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동남아시아 사료 시장을 잘 모르는 국내 기업이 베팅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특히 1조원이 넘는 거래가를 감당할 만한 국내 SI를 물색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잠재적 원매자 한두 곳과 접촉했지만 CJ그룹이 너무 높은 가격을 제시해 본격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고 말했다.

매각 작업이 해를 넘겨 지지부진해지자 CJ그룹은 사업부 가운데 일부만 내놓는 방식으로 매각 규모 축소 여부를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올해 들어서도 매각 규모와 방식을 확정하지 않고 인수 의향을 밝힌 원매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했다.

현재도 복수의 국내 FI와 해외 SI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은 뒤 일부 원매자들에게 예비실사 자료를 제공한 상태다. 특히 글로벌 SI들을 유력한 후보로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제시한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목표를 이루려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CJ그룹 입장에선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사료사업부를 정리하고 식품(CJ제일제당), 커머스 및 콘텐츠(CJ ENM), 물류(CJ대한통운) 등 주력 부문에 더욱 역량을 쏟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부 대부분의 자산이 해외에 있어 글로벌 SI들의 인수가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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