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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테크, 매출3배 늘어도 현금 마이너스…왜? 팹리스 사업 구조 상 매출 급증에 자금 묶여…"올해 이익으로 전환돼 큰 문제 없어"

윤필호 기자공개 2019-03-20 07:52:1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9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전문업체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급증했다. 매출 급증에도 불구 재고 자산이 크게 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사업 구조에 따른 것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팹리스 업체인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시스템반도체를 디자인해 파운드리 업체에 이를 맡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납품 대금이 묶이는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한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관련 현금 흐름이 올해 풀리게 돼 이익과 현금흐름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이이테크놀로지는 SK하이닉스와 계약을 통해 컨트롤러 집적회로(IC)를 공급하고 있으며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통해 이를 생산, 판매하는데 지난해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디테크놀로지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4억1518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현금흐름은 29억369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도 260억5442만원으로 181.8% 늘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수익창출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말하며, 차입금 상환 능력이나 신규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긴 11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22억원 보다 24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21억원으로 전년 3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4871% 늘어난 8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마이너스 전환은 재고자산의 증가로부터 기인한다. 에이디테크놀로지의 지난해 재고자산 총액은 178억6825만원으로 전년도 36억7970만원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원재료 규모가 같은 기간 34억원에서 172억원으로 5배 가량 증가했고, 제작 중인 제품을 의미하는 재공품 규모도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자산대비 재고자산 구성 비율은 지난해 23.3%로 전년도 7.5%보다 15.8%포인트 상승했다.

재고자산이 쌓인 원인은 에이디테크놀로지의 사업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일종의 팹리스 반도체 업체로 SK하이닉스로부터 구매주문서(Purchase Order)를 받고 대만의 파운드리 회사인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긴다. 이렇게 생산한 칩엔 에이디테크놀로지 이름이 아닌 SK하이닉스 상표를 붙여 판매한다. 팹리스보다 한단계 더 나간 형태로 칩리스 반도체 업체라고도 불린다.

에이디테크놀로지가 TSMC에 생산을 위탁하기 위해서 선지급을 해야 하는 반면, SK하이닉스로부터 납품 대금 정산은 제품을 건네고 난 이후 이뤄진다. TSMC에 위탁을 넣고 SK하이닉스에 납품하기까지 과정에서 돈이 묶인다. 주문이 많으면 많을수록 중간 과정에서 묶이는 자금도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에이디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고객 납품 전의 기간에 재고로 잡히는 것이지 나가지 않을 재고가 잡히는 경우는 없다"며 "올해 주문이 이익으로 이어지면 (현금흐름도) 해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매출이 3배 이상 늘었기 때문에 그만큼 재고도 늘 수밖에 없는데, 100억원대 재고자산은 우려할 요인은 아니다"며 "원재료가 규모가 증가한 것도 그만큼 수주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매출이 적어지면 문제가 되겠지만 수주 공시 받은 것은 500억원 이상이어서 1500억원이 기대되는 만큼,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이디테크놀로지의 매출신장에는 SK하이닉스로부터 주문을 받아 개발·납품하는 컨트롤러 IC가 큰 역할을 했다. 시스템 반도체인 메모리 컨트롤러 IC는 낸드플래시 제품 등에 활용되고 있다. 회사는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인 TSMC와 생산 협력 과정을 거쳐 제품을 완성하고 SK하이닉스에 공급한다. 에이디테크놀로지가 개발하고 납품하는 형태지만 제품의 소유권은 개발비를 100% 부담하고 개발용역을 주문한 SK하이닉스에 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지난 2015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17년 하반기부터 납품을 시작했고, 지난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컨트롤러 IC의 매출 규모는 70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총 매출액 1103억원에서 70% 가량 비중을 차지한 핵심 제품이다. 회사의 다른 제품 등을 포함한 SK하이닉스향(向) 매출 규모는 전체의 80% 이상이다.

이달에도 두 번에 걸쳐 SK하이닉스와 44억, 198억원 규모의 메모리 컨트롤러 IC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디테크놀로지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626억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2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디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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