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이 넘은 벤처캐피탈(VC)도 '루키'라고 볼 수 있을까요."정부가 '제2 벤처 붐' 확산을 위해 연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부진한 경제 성장 기조를 변화시킬 기회가 벤처·창업 시장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VC 업계도 희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모태펀드가 올해 출자할 금액은 역대 최대인 1조원에 달한다.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 민간 주도의 벤처투자 시장을 만들어 '제2 벤처 붐'을 불러오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최근에는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으로 위촉됐다. 정책 자금인 모태펀드 운용을 통해 쌓은 창업과 투자지원, 벤처 생태계 조성 경험이 낙점한 배경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그 외 회계기준인 'K-IFRS 1109호(IFRS9)' 도입 과정에서 VC 업계가 주장했던 피투자기업에 대한 가치를 공정가치가 아닌 원가법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마냥 웃지 못하는 곳도 있다. 최근 시장에 진입한 신규 VC들이다. 서두에 나왔던 발언도 최근 새 VC를 출범한 A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나왔던 이야기다. 그는 연초에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받고 모태펀드가 공고한 2019년 출자사업에 지원했다. 지원 분야는 업력이 짧은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루키리그'다.
이번 모태펀드 루키리그에 지원한 운용사는 모두 26곳으로 공개됐다. A 대표는 명단을 훑어보며 내심 선정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업력이 10년이 넘는 등 시장에 널리 알려진 VC들도 다수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루키리그에 지원할 수 있는 3가지 기준 때문에 발생했다. 기준은 '유한(책임)회사'와 '등록(설립) 3년 이내 VC' 그리고 '운용자산(AUM) 400억원 미만 VC' 등 3가지다. 문제는 이 기준 가운데 1개 이상만 충족하면 루키리그에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B사는 업력이 10년을 넘었지만 AUM 400억원 미만인 탓에 루키리그 지원 기준을 충족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이 공고한 '2019년 제1차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계획' 내 루키리그 기준은 조금 다르다. '설립 5년 이내 VC 및 신기술사업금융사'와 'AUM 500억원 미만' 그리고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바 없는 운용사' 등의 기준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모태펀드 루키리그의 평가 기준이 일반리그와는 다르지만 투자실적이 전무하거나 미미한 신규 VC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인 것은 틀림없다. 정부의 '제2 벤처 붐'은 민간 주도의 벤처투자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이 같은 벤처투자 시장에서 '루키'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살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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